단식 투쟁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침내 퇴원했다. 이후 곧바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장을 찾은 이 대표는 이번 선거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1번출구 앞 공원에서 열린 민주당 집중유세에서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임을 확신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녹색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오전 7시경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해 긴급 치료를 받은 뒤 같은 날 오전 9시 35분께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왔다.
지팡이를 짚고 유세장에 나타난 이 대표는 선거 승리를 위해 단합을 강조했다. 이는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갈등을 맺은 당내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선거를 통해 윤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있다.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니라 오직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첫 출발은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라며 “국민을 인정하지 않고 주권자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걸 행동으로 증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