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권력서열 3위 매카시, 하원의장 사상 첫 해임

매카시 “재출마 안 한다…민주당과 협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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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의장에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내 권력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공화) 하원의장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하원에서 전격 해임됐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전체 회의에서 매카시 하원 의장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16표, 반대 210표로 해임 결의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30일 매카시 의장이 셧다운(연방정부 기능 마비) 사태를 피하고자 민주당과 협상 끝에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킨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반발한 맷 게이츠 등 공화당 강경파가 이번 해임을 추진했고,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 208명도 전원 찬성표를 던져 그를 끌어내렸다.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통과된 것은 234년 미국 의회 역사상 처음이다. 1910년과 2015년에도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이 발의되긴 했지만, 두 차례 모두 통과되지 않았다.

이에 매카시 의장은 하원의장에 재도전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나는 협상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나는 내가 믿는 것을 위해 싸웠다. 나는 계속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마도 다른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료 의원들에게도 이 같은 의사를 재차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연구위원회 위원장 케빈 헌 하원의원도 “그(매카시)는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 민주당과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는 패트릭 맥헨리(공화) 금융위원장이 임시 하원의장을 맡고 있다. 매카시 후임으로는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톰 에머 원내총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유력 후보라고는 볼 수 없어 공백 장기화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편, 셧다운 위험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매카시가 해임되자 미국 증시가 다시 한 번 출렁이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1.29% 하락하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1%대 하락율을 보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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