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펀드로 게임체인저 스타트업 발굴”…에이티넘, 8000억 규모 벤처펀드 결성

Photo Image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 최대인 8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 어려운 투자시장 상황에도 주요 연기금의 출자를 이끌어냈다. 에이티넘은 대규모 펀드로 플랫폼, 딥테크, 바이오·헬스케어, 콘텐츠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해 게임체인저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결성총회를 열고 80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조합2023'을 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민연금,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과학기술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에이티넘은 지난 2020년 결성한 5500억원 규모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에 이어 이번에도 VC업계 최대 규모 펀드를 결성했다고 강조했다.

에이티넘은 하나의 펀드에 투자 역량을 집중시키는 '원 펀드' 운용 전략을 펼쳐왔다. 원 펀드는 미국 실리콘밸리 등지에서는 주로 쓰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이다. 대형 펀드 운용으로 투자 라운드 주도와 후속 투자를 적극 진행해,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유연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에이티넘은 원 펀드 전략으로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에 초기 투자해 7배 이상의 수익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두나무가 아직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시기에 투자해 원금 대비 100배 이상 수익을 달성했다.

에이티넘은 최근 투자기업 성장 지원 조직인 그로스파트너본부를 구성했다. 포트폴리오사의 투자 전략, 사업 개발, 인사, 홍보 등을 지원해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에이티넘은 이번 조합 결성 금액의 60%를 창업 3년 이상 경과하고 투자 전 기업 가치가 5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갖춘 초기 기업부터 시장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단계에 놓인 기업까지, 기존 산업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로도 영역을 넓힌다. 에이티넘은 펀드 약정 총액의 최대 20%는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에이티넘은 지난 2021년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했다.

대표 펀드 매니저를 맡은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대형 원 펀드 전략으로 출자자와 신뢰를 쌓은 덕분에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초대형 벤처펀드를 결성했다”면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만큼 산업의 트렌드를 바꾸는 기업에 규모 있는 투자를 집행해 한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기반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