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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선수가 17일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 잔여경기 10번홀(파4)에서 티샷 준비를 하고 있다. 영암(전남)=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필드 우영우'로 불리는 이승민(하나금융그룹)이 자력으로 출전한 첫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총상금 7억원)'에서 1·2라운드 합계 2언더 142타 공동 77위로 대회를 마쳤다.

자폐성 발달장애 3급 장애인 최초로 2017년 KPGA 투어프로 자격을 취득한 이승민은 지난 14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악천후로 36홀로 축소된 가운데 17일 속개된 2라운드에서 이승민은 버디 3개, 더불보기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1라운드에서는 선전했다. 3번 홀(파5)과 4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이승민은 7번 홀(파3)에서 티샷이 '화산 벙커'에 떨어지는 불운으로 보기를 기록했지만 1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3번 홀(파5)에선 투온그린에 이어 8.05m(8.80야드) 이글 퍼트까지 성공시키면서 단숨에 2타를 줄였다.

하지만 2라운드는 아쉬움이 컸다. 특히 13번 홀(파5)에서 공을 잃어버려 더불보기를 기록한 이후 17번홀(파3)과 1번홀(파4)에서 뼈아픈 보기를 기록했다. 결국 1타차로 컷 오프의 아픔을 겪었다.

이승민은 지금까지 총 31차례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주최 측 배려로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시즌 중간 성적으로 출전 순위를 조정하는 리랭킹에서 39위에 올라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이승민 부모는 “처음 자력으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앞으로 남은 1~2 대회에서 컷좋은 성적을 거둬 그동안 응원해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민은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US 어댑티브 오픈'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고 올해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자폐성 발달 장애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다음 달 23일부터 나흘간 태국 콘깬 골프 클럽에서 열리는 태국골프투어 '싱하 이산 오픈'에 추천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전자신문 골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