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분화구 같이 생긴 벙커만 피하면 나머지는 평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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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골프대회가 14일부터 17일까지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링스에서 열린다. 박경남 선수가 13일 연습 라운드 11번홀(파4) 벙커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14일 1라운드와 17일 2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의 공통된 평가였다.

전남 영암 코스모스 링스(파72)는 길이 1850m, 폭 100m인 직사각형 4개가 나란히 붙은 공항 활주로 형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코스로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티잉 구역에 올라서면 화산형 벙커가 18개 홀에 무려 365개가 지뢰밭처럼 깔려 있다. 지름은 2m 남짓에 불과할 만큼 좁고 사람 키만큼 깊어 공포감을 느낄만했다.

대부분 프로암과 연습라운드때 처음 화산형 벙커를 접하고 당혹감을 느꼈지만 프로선수답게 이내 공략법을 찾아냈다.

첫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친 박은신은 “처음에는 화산형 벙커가 많아 어려워 보였다”면서 “하지만 화산형 벙커만 피하면 다음 샷은 수월해 전체적으로 평이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번대로 경기를 하면 할수록 어렵게 보였다는 선수도 있었다. 1·2라운드 합계 11 언더파 25타를 친 전가람은 “티샷이 화산형 벙커에 떨어지지 않도라도 높은 턱에 걸릴 경우 힘껏 내지르지 못하고 레이 업해야 했다”면서 “1라운드 보다는 2라운드때 더 신경썼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화산형 벙커에 들어가면 탈출은 가능하지만 1타를 잃을 수 밖에 없어 로컬룰을 적용했다. 5홀(1개), 7홀(2개), 9홀(1개), 17홀(1개), 18홀(1개) 등 6개 벙커를 제외하곤 '웨이스트 벙커(비 관리 지역)' 룰을 적용했다. 웨이스트 벙커에 볼이 들어갈 경우 그대로 플레이 할 수도 있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 1벌타 후 핀 직후방 방향으로 볼을 꺼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셋업 시 클럽을 모래에 대는 것도 허용했다.

대부분 선수들은 화산형 벙커를 피하는 정교한 샷을 구사한 탓에 벙커에서 플레이하거나 드롭하는 장면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6772m에 달하는 국내 최장인 전장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신설 골프장으로 아직 러프가 길지 않은 점도 도움이 됐다.

전자신문 골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