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4일 오전 9시부터 4년만의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첫날인 14일 큰 혼란은 없었지만, 승객 불편과 물류차질로 인해 산업계도 대응 마련에 나섰다.
철도노조는 14일 오전9시, 18일까지 한시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예고는 많았지만 실제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 13일 오후 4시부터 올해 제2차 임금 본교섭을 시작했지만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3시간30여분 만에 교섭이 결렬됐다. 예고된 대로 14일 오전 9시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코레일은 파업 예고 기간 수도권 전철의 경우 평시 대비 75%, KTX는 68%, 일반열차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3% 수준의 평시 대비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열차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는 했지만, 전국 대부분 철도 역사는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물류 차질은 피할 수 없었다.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는 파업 첫날 철도 수송이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1대당 6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왕복 운반할 수 있는 철도 수송이 10대에서 5대로 줄면서 하루치 물류 총량이 600TEU에서 300TEU로 급감했다.
파업에 대비해 코레일은 여객·화물·광역전철 등 열차 비상수송대책과 현장 안전관리방안을 점검했다. 파업기간 동안 안전운행과 고객 안내를 위해 대체인력 600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문철 코레일 사장은 “한 사장은 “대체인력은 내부, 외부인력으로 나눠진다. 필요한 자격증을 가지신 분들로 투입하고 있다”라며 “2인1조로 구성해 여유로운 구간에 투입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이날 서울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노조 파업이 정당성이 없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절차상 요건을 갖추지 못한 지난 태업행위에 대해 법과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고 있으며 이번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 차질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장영진 1차관 주재로 철도노조 파업 대책회의를 14일 개최했다. 장 차관은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컨테이너, 유통물류 등 주요 업종과장들과 함께 주요 업종별 수출물류 영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철도공사 노조 파업으로 인한 수출기업 물류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