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량 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선행 기술 콘셉트를 공개했다. 출시 전 선행 기술 공개를 이례적으로,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전장 기술의 혁신성과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공식 홈페이지에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라는 신규 카테고리를 생성했다. 이곳에서는 공개된 적 없는 차량용 차세대 디스플레이 3종과 디지털 콕핏 2종을 선보였다.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는 '나에게 꼭 맞는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하다'를 주제로 LG전자가 진행하는 선행 프로젝트와 실험적인 기술 등을 의미한다.
이번에 공개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3종은 롤러블, 플렉서블, 폴더블 등 기술이 적용됐다.
'미니&맥스 디스플레이'는 계기판(클러스터),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CDD) 등 3개의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필러 투 필러 P-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디스플레이가 L자 구조로 구부러져 사용자가 상황과 용도에 따라 넓은 면과 좁은 면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목적지 정보가 많이 필요한 경우에는 넓은 면을 사용하는 '맥스 모드'를, 익숙한 길을 운전할 때는 최소한의 정보만 띄우는 '미니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팝&폴드 디스플레이'는 3개의 디스플레이가 슬림한 대시보드에 숨어있다가 사용자가 원할 때 노출되는 형태다. 차량 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게 장점이다. 가운데에는 폴더블 P-OLED 기술을 활용한 18인치 대형 중앙정보디스플레이가 있고, 양쪽에 90도로 회전하는 2개의 디스플레이가 각각 계기판과 보조석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
'플렉스&슬라이드 디스플레이'는 P-OLED를 활용해 고객의 상황이나 재생되는 콘텐츠에 맞춰 화면의 휘어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구부리지 않은 전체 화면은 영상 콘텐츠 시청이나 내비게이션 등으로 사용할 수 있고 화면을 최대한 구부려 아래는 키보드로, 위는 검색 화면으로 나눠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함께 공개한 디지털 콕핏 2종 콘셉트에는 디스플레이, 커넥티비티, 휴먼 머신 인터페이스(HMI) 등 분야의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운전자 및 탑승객 모니터링 시스템 △5G 통신 기반의 V2X(차량-사물간 통신) 등 차량에서 즐기는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다. 차량 내 전체 디스플레이를 통합 제어하는 최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도 탑재됐다.
이번에 양산되지 않은 전장 콘셉트를 공개하는 것은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전장제품을 선보이며 혁신성과 모빌리티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준배 LG전자 VS사업본부 영업·마케팅담당은 “70년 가까이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LG전자만의 미래 전장 기술력을 지속 선보이며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는 LG전자 VS사업본부 홈페이지와 공식 링크드인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