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구광모, 印尼 핵심사업 전진기지화 속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의 인도네시아의 핵심사업 전진기지화 작업이 속도를 낸다. 정 회장과 구 회장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핵심 사업장 점검과 함께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현지 사업 파트너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인도네시아 일정은 현대차와 LG의 아시아태평양 전기차 배터리 전진기지 전략과 맞닿아 관심을 끌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전세계 생산량의 37%를 담당한다.

정 회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은 2020년 취임 이후 4번째다.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인 2021년 9월 열린 착공식에 온라인 화상으로 참석했으며,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Photo Image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지시간으로 7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설립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방문했다.

HLI그린파워는 올해 6월 완공, 시험생산을 거쳐 2024년부터 배터리셀을 양산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바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에 사용된다.

정 회장은 배터리셀 시제품 생산을 위한 전극·조립·활성화공정을 차례로 둘러보며, 세부 사항을 면밀히 살폈다. 또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과 전기차 생산·판매계획, 현지 전동화 생태계 구축 전략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구 회장은 한국·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집중했다. 짧은 일정상 현지 사업장들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다수의 현지 파트너사들과 네트워크를 돈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가전 생산 합작공장 이후 인도네시아에 LG전자, LG화학, LG CNS, LG에너지솔루션 등 다양한 계열사를 진출시켰다.

LG화학과 LG엔너지솔루션은 전기자 배터래 재료 채굴에서부터 가동, 완성품 생산까지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7월 첫 해외 TV R&D 센터를 인도네시아에 설립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타라의 '스마트시티플랜'에 참여했다. 신수도에서 AI·데이터·디지털트윈·로봇 등을 접목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Photo Image
구광모 LG그룹 회장(왼쪽 첫번째)이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등과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