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한 총리 “투명한 정보 공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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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부산해운대해수욕장에서 환경운동연합과 부산고리2호기 수명연장·핵폐기장 반대 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원전오염수를 뜻하는 대형 노란색 비닐을 활용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이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12년 만이다. 앞으로 30년간 이어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제 중요한 것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로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느냐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앞으로 30년간 계속될 방류 과정에서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주일에 한번씩 우리 전문가를 현지 IAEA 사무소에 파견해 일본이 안전 기준을 지키고 있는지, 이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지 모니터링하기로 했다”며 “한국과 IAEA 양측 정보공유 담당 전담관이 지정돼 오늘 중으로 소통을 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가 방류 일정을 확정한 지난 22일 오염수 약 1톤을 희석 설비로 보냈으며 바닷물 1200톤을 혼합했다. 희석 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방류 기준치 이하인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다. 도쿄전력은 앞으로 하루에 약 460톤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3월까지 추가로 오염수 방류를 진행해 약 3만1200톤의 오염수를 처분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오염수의 2.3%에 해당한다. 일본 정부는 사고가 난 원자로를 2041~2051년까지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 첫날 직원들이 현장에서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를 평가하고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IAEA가 현지에 머물며 계속 검증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일본의 오염수 방류 관련 설비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측정·확인용 설비, 이송 설비, 희석 설비, 방류 설비로 구분된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전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하면서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물을 넣었고, 지하수와 빗물이 유입되면서 오염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오염수는 현재 134만톤이 저장돼 있으며 오염수 저장 탱크 1046기 중 98%가 채워진 상태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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