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유럽연합(EU)의 과불화화합물(PFAS) 규제에 대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해달라는 업계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협회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두 패널 기업과 후방산업인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의견을 취합해 유럽화학물질청(ECHA)에 2개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PFAS를 사용하지 않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PFAS 12종에 대해 기존에 제시한 것보다 긴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았다.
PFAS는 탄소와 불소의 강한 결합으로 이뤄진 물질이다. 물과 기름에 쉽게 오염되지 않고 열에 강한 특성을 지녔다. 자연적으로 잘 분해되지 않아 자연계나 체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영원한 화학물질'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EU는 지난 2월 고잔류성 기준 초과를 근거로 PFAS 전면 사용제한을 검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갑작스러운 사용금지 조치에 따른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18개월 간 전환기간을 부여하고, 용도에 따라 5년 또는 12년 동안 예외적 사용을 허용 후 완전 금지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EU는 이에 대해 다음 달 25일까지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PFAS 물질의 대체물질을 탐색하고 상용화 연구까지 필요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과 대체재 현황, 물질 개발 현황 등 근거를 제시했다. 또 즉각적인 탈 PFAS 생태계 구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non-PFAS 기술 필요성이 최근에 등장한 만큼, 급격한 이행으로 인한 환경·사회·경제 등에 발생하는 부수적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충분한 유예기간 적용 및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EU 등이 신설, 강화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해 세계디스플레이생산국협의체(WDICC) 등과 공조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