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전문기업의 실증과 시제품 검증을 위한 공공인프라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조성된다. 대구시는 국가 로봇산업 육성 거점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이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997억5000만원을 투입하는 사업이다. 로봇 제품·서비스의 실증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조성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track record) 및 평가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구축 등 크게 두가지다. 연구개발은 '로봇서비스 실증기술' 개발을 통해 로봇의 서비스품질, 안정성 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실증 체계를 구축한다. 인프라는 테크노폴리스 연구용지 약 5만500평에 물류, 상업, 생활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실환경, 가상환경 실증 인프라를 조성하게 된다.
대구시는 지난 2021년 8월 사업부지를 선정한 뒤 예타를 신청했지만 지난해 8월 탈락한 바 있다. 이번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 1차 예타조사에서 지적됐던 세부과제 구체성 부족 등 문제점을 중심으로 기획안을 보완했다.
해외로봇클러스터 17개국 20개소에서 예타통과 지지를 확보하는 등 그간 축적된 대구의 로봇산업 정책 역량이 빛을 발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로봇선도도시 대구에 속도를 붙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로봇도시 미국 피츠버그, 덴마크 오덴세와 같이 로봇산업 육성으로 도시 경쟁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가로봇기술센터(NREC)가 있는 피츠버그는 지역 대학, 구글, 애플 등 연구소가 집적돼 철강도시에서 로봇중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자동차부품과 기계금속 등 제조산업 기반이 우수한 대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학교 등 풍부한 산학협력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수 있게 됐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 야스카와전기 등 지역내 233개 로봇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최대 로봇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이번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에 더해 향후 인공지능과 로봇분야 해외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혁신특구 공모에 도전하는 등 2023년을 대구 로봇산업 도약 원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예타통과로 대구가 본격적으로 로봇 허브도시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로봇산업 혁신거점으로 육성, 미래 신산업을 주도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