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약사·환자 10명 중 8명이 현행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스타트업연구모임 유니콘팜은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계도 기간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3개월간 실시해온 시범사업에 대한 국민 인식과 제도화 방향에 대한 의견을 조사하고 제도 개선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했다. 비대면 진료를 경험한 환자 1000명, 의사·약사 각각 100명이 대상이다.
설문 결과 의사의 81.0%가 비대면 진료 시행 기준을 완화해 초진을 포함해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시범사업대로 제도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사 비율은 82.0%였다. 시범사업 형태가 '환자가 쉽게 진료받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73.0%였다.
약사 71.0%, 환자 49.4%도 비대면 진료 대상이 되는 환자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약사의 85%는 약 배송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배송을 도입하면 수익이 증대돼 약국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고(84%) 신속한 약 전달로 환자 질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88%)고 봤다.
서면 또는 메시지로 복약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87%)하는 등 약 배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두드러졌다. 이는 의사 79%와 환자 76.5% 찬성 의견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 대한 평가는 의사·약사·환자 모두 부정적이었다.
의사 83.0%, 약사 61.0%는 현행 시범사업 가이드라인이 유지될 경우 비대면 진료 참여를 중단하거나 축소하겠다고 응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 대상 환자와 약 배송 감소를 꼽았다(의사 78.3%, 약사 82.0%).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 참여한 환자 그룹은 현 시범사업이 지속되면 재진 기준이 과도하고 약 배송이 금지돼 '향후에는 사실상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