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산업, '음악→IP' 소비패턴 다각화…CD·포토카드 타고 해외공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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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JYP, SM, YG 로고

K팝 글로벌 인기가 단순한 유행을 벗어나 트렌드로 자리잡는 가운데, 소비패턴 또한 일시적인 음원소비를 넘어 CD·포토카드를 기반으로 한 IP수요로 바뀌면서 K팝 업계의 시장성도 점차 다각화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JYP·SM·YG 등 국내 엔터 빅4는 올 상반기 해외매출로만 국내대비 최대 2배 가까운 실적을 거둔 가운데, 그 핵심동인으로 피지컬앨범과 포토카드의 판매가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이브는 올 상반기 1조316억원의 매출 중 63.3%인 6526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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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레이블즈

군복무에 따라 팀활동을 멈춘 방탄소년단 가운데서도 멤버 지민과 정국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는 물론 '빌보드200' 내에서 최상위를 기록한 가운데, 미니10집 'FML'로 첫 날 400만장 가까이 판매고를 올린 세븐틴, '빌보드200' 1위를 잇따라 차지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뉴진스 등 레이블즈 아티스트들의 피지컬앨범 판매고는 해외에서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를 기점으로 트와이스와 스트레이 키즈의 앨범돌풍으로 흥행도를 높여가고 있는 JYP엔터 역시 피지컬앨범을 앞세워 올 상반기 52.2%의 해외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블랙핑크를 앞세운 YG엔터테인먼트 역시 48.6%의 해외판매고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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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러한 피지컬앨범 열풍은 K팝 글로벌 소비가 단순히 음원 스트리밍 중심을 넘어서, IP 가치소비로의 변화점을 보여준다. 하이브나 JYP, YG 등 K팝 대표사들의 앨범판매 비중은 최대 51.3%(JYP)에 달하며, 이들의 앨범판매 수익비중 또한 올 상반기에만 약 1천783억원(1억3293만4000달러)을 기록중이다. 이들의 판매고 상승 비중은 피지컬앨범 자체는 물론 포토카드를 통한 IP구매의 경향에 기인한 것이 큰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실제 미국 프로야구 MLB나 애니메이션 '유희왕' 등을 토대로도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포토카드는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 녹여진 IP를 소장하려는 욕구성장을 보여주는 단초로, 이것이 실제 글로벌 K팝신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메타버스·웹툰 등 IP 스핀오프 콘텐츠들을 대거 선보이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소장하고 즐기려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직접적인 패턴으로 포토카드나 CD의 수요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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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이브 제공

가요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IP소비성 매출 증가를 토대로, 메타버스·웹툰 등과 연계된 디지털-피지컬 연계의 굿즈개발을 통해 이러한 글로벌 소비패턴 방향성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IP(지식재산권)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관련 굿즈와 결합해 매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초상권을 보호하면서 K팝 스타들의 IP 가치를 높일 방안을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