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는 실험실 창업으로 설립된 벤처기업인 시지트로닉스(대표 심규환, 반도체과학기술학과 교수)가 코스닥에 상장됐다고 21일 밝혔다.
대학 실험실 창업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특화 전문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심규환 교수는 지난 2008년 전북대 반도체물성연구소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기반으로 실험실 창업을 통해 시지트로닉스를 설립했다. 다수 국가 연구개발을 비롯해 기업 주관 산학연구개발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왔다. 정보기술(IT) 기기의 정전기 차단 핵심 부품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무선 통신용 정전기 보호 필터, 발광다이오드(LED)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등을 독자 개발하고,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특히 기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고전압과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고 외부 충격에도 강한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자인 GaN 전력반도체 분야에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같은 학과 최철종 교수팀과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기초 개발 단계에 머물고 있는 산화갈륨 전력반도체 신소자 개발에 성공했고, 사업화에까지 근접해 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심규환 교수는 “오랜 시간 대학과 학과 교수의 열정이 코스닥 상장이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다”며 “코스닥 상장은 전북대의 대표적 쾌거이자 교수 및 학생에게 동기부여 및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