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형제' 정우&배현성 진실 찾기 여정 마무리…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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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형제’가 빈틈없는 권선징악, 그리고 정우X배현성 형제의 새로운 기적의 시작을 알린 해피 엔딩으로 지난 8주간의 진실 찾기 여정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당연하다 생각하는 모든 일상이 기적, 지금 이 순간에도 그 기적은 일어나고 있다”는 메시지는 기적 같은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깊은 여운의 파고를 일으켰다.

지난 17일 방영된 JTBC 수목드라마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 최종회에서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법망을 빠져나가려던 사회 고위층 빌런들이 구속되는 과정이 속 시원하게 전개되며 사이다를 터뜨렸다. 먼저 사이비교주 안현묵(하성광)은 아동 폭행과 학대 및 살인죄로 체포됐다. “용서는 신이 아닌 고통을 준 사람한테 구해야 한다. 천영보육원에서 사라진 아이들이 어디있는지 진실을 밝히라”는 동주의 외침에 ‘십자가 문신남’ 주한종(백승철)이 지난 범행을 모두 자백했기 때문이다. 그의 진술에 따라 천영하늘성전 소유의 야산을 파헤치자 아동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다량 발견되면서, 안현묵이 성금과 아동 지원금을 개인 유용했고, 원생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살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태강그룹 이태만(이성욱) 회장은 결국 서자라고 괄시했던 동생 이명석(이기우)에게 발목을 잡혔다. 수세에 몰린 이태만이 자신의 비서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던 계획을 알게 된 명석이 “형님은 재기 불능”이라며 비서를 설득한 것. 결국 이태만이 변종일(최광일) 살인을 교사했고, 나상우 교수를 살해해 시신을 야산에 묻었다는 비서의 증언으로 나상우의 시신과 함께 이태만의 살인 물증이 다수 발견됐다. 여기에 포르투나 사장 강혜경(서재희)이 경찰에 건넨 로비 리스트까지 터졌다. 해외로 도피하려던 이태만은 공항에서 구속됐다.

서울지검장 최종남(윤세웅)은 27년 전 소평호수 노숙자 살인죄로 체포됐다. 공소시효란 법을 이용해 빠져나가려던 그는 그 법에 덜미를 잡혔다. 해외 체류 기간만큼 공소시효가 일시 정지됐다가 국내에 들어오면 다시 적용되는 법 때문이었다.

복수극을 주도했던 하늘(오만석)은 자수했다. 형사 병만(안내상)은 동생 강산(배현성)과 떠나려던 하늘을 찾아가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했다. 27년 전 진실을 밝히려던 하늘을 외면했던 것에 대해 “항상 미안했고, 평생 미안할 거다”라며, “평안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한 것이다. 하늘은 더 이상 유령처럼 도피하지 않고 강산과 떳떳하게 살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만류하는 동주(정우)에게 다시 강산을 부탁했다. 27년만에 하늘과 만난 순애보의 주인공 혜경은 그런 하늘을 또다시 “기다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년의 시간이 흘렀다. 동주는 자신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기적의 형제’란 제목의 소설을 발표했다. 훔친 원고로 출간했던 ‘신이 죽었다’ 때처럼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지도, 언론과 평단의 주목을 받지도 못했지만, 2년 전 동주가 꿈꿨던 부와 명예는 더 이상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동주가 유튜브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숨쉬고, 밥 먹고, 걷고, 뛰고, 웃고, 떠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상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은 지금 바로 이 순간에도 우리한테 일어나고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강산은 대학생이 됐다. ‘요즘 애들’처럼 보이려고 노력하며 대학 생활을 영위했고, 3년 뒤 출소할 형 하늘을 기다렸다. 동주와 강산은 하늘이 살았던 컨테이너 집에서 일상을 함께 했다. 동주는 여전히 잔소리를 시전했고, 강산은 여전히 한 마디도 지지 않았다. 그런 이들에게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강산에게 사라졌던 초능력이 돌아온 순간, 동주부가 남긴 멈췄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27년 전, 꼬마 동주는 하늘이 떨어트린 신비한 돌을 주워 하늘에게 선물했다. 하늘은 유성인지 운석인지 모를 그 돌을 행운의 부적이라 믿었고 항상 가방에 지니고 다녔다. 그리고 강산은 그 가방을 가지고 시공간을 넘어왔다. 하늘에서 별이 떨어졌다고 믿었던 꼬마 동주가 그때, 그 별에게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기적 같은 운명은 끝이 아닌 또 다른 기적의 시작을 알렸다. 두고 두고 곱씹으며 여운을 느끼고 싶은 기적의 엔딩이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