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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이어 순천 착공계획 차질
지자체·기업 전략적 동반자로
전문성 갖춘 협력체계 마련을

NHN클라우드가 김해에 이어 순천 데이터센터 설립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NHN클라우드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 데이터센터 설립 관련 잡음이 이어진다. 지방자치단체가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지만,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유치에만 집중할 경우 기업과 지자체 모두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NHN클라우드는 순천시 이외 전라남도 내 다른 데이터센터 후보 지역을 검토 중이다.

NHN클라우드는 2021년 3월 전라남도, 순천시와 함께 공공클라우드 센터 구축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두 지자체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했지만 순천시가 제안한 부지에 착공 시기 등 문제가 발생했다. NHN클라우드는 순천 내 다른 부지 혹은 전라남도 내 다른 부지를 물색해 빠른 시일 내 착공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NHN클라우드는 “전라남도와 추진하는 지자체 클라우드 전환과 클라우드 사업 계획을 차질없이 전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내 착공이 가능한 전라남도 내 다른 후보 지역으로 확대해 부지를 추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NHN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지역 거점 마련 전략에 따라 광주(AI센터), 순천(전라남도), 김해(경상남도) 세 곳을 기점으로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광주는 내달 중 데이터센터 오픈이 예정됐다. 그러나 김해 데이터센터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 등 갈등으로 답보상태다. 순천도 신규 부지 확보에 다시 나서면서 정확한 착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NHN클라우드 외에도 최근 지역 데이터센터 설립 관련 잡음이 이어진다. 정부가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 정책을 펼치면서 지자체마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집중하지만 최종 설립까지 여정이 순탄하지 않다.

앞서 경남 사천시는 조단위 초거대(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했다가 투자업체가 계획을 철회하면서 센터 설립 무산 위기에 처했다. 제주도도 지속 추진하던 데이터센터 진척이 없는 등 지자체마다 데이터센터 설립에 어려움을 겪는다.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집적단지를 조성 중인 강원특별자치도 정광열 부지사는 “지자체는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센터를 준공하도록 부지와 전력,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최대한 지원해줘야 사업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사업자 입장에서는 세금 감면 인센티브보다 원하는 시기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해 이익을 남기는 것이 더 큰 이득이기 때문에 이를 적시에 지원하기 위한 지자체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회장은 “지자체에서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도 많다”며 “기업과 지자체 모두 각자 소기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전문인력이 중심이 돼 구체적 사전 준비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