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여름철을 맞아 전반적인 전력 판매량은 상승하는 가운데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지속되는 수출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전력공사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6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만3924GWh로 전년 동월 대비 1.0% 줄었다. 일반용 전력 판매량이 1만163GWh로 전년 동월 대비 1.9%, 주택용 전력 판매량이 6136GWh로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것과 비교해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감소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통상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와 수출 수준에 따라 판매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제조업 경기와 연결돼 있다.
올해 상반기 산업용 전력 판매량 감소는 수출 부진과 연관돼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은 542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줄었다. 수출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고, 올해 상반기 내내 적자를 유지했다.
올해 여름철에도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전년 대비 낮을 가능성이 크다. 수출 감소가 7월과 8월에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달은 1일에서 10일까지 132억1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다.
산업용 전력판매량 감소는 올해 여름 역마진 해소로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한전에게도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전력을 팔아도 손해를 보는 역마진 구조로 전력판매량 확대가 적자 규모를 키웠다. 하지만 올해 여름에는 판매단가 하락, 판매량 상승으로 인해 전력을 팔면 팔수록 흑자가 확대되는 구조로 전환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