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기존의 1.5%를 유지했다.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미국 경제 하방 위험이 완화된 점을 반영했다. 하반기에는 2.0% 정도 성장해 '상저하고' 전망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10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수치와 동일한 1.5%로 전망했다.
정부(1.4%), 한국은행(1.4%), 국제통화기금(IMF·1.4%) 등보다는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와는 동일한 수준이다.
특히, KDI는 올해 상반기 경제가 기존 전망에 부합했다며, 하반기에도 기존 전망과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기준 KDI의 상반기 전망과 같은 0.9%였다. 하반기에는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해 '상저하고' 전망이 유효할 것으로 진단했다.
KDI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4%에서 3.5%로 0.1%포인트(P) 올렸다. 전기요금 인상 폭이 작아졌지만,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것을 반영했다.
올해 두바이유의 도입 단가도 배럴당 평균 76달러에서 81달러로 올리고, 내년 도입 단가도 68달러에서 7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내년 물가상승률도 2.4%에서 2.5%로 0.1%P 올렸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자동차 산업 호조세 등을 반영해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높이고, 실업률은 2.9%에서 2.8%로 내렸다.
KDI는 향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거나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제한돼 경기 침체가 발생한 점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 오름세가 지속돼 전 세계적으로 통화 긴축이 강화되는 점도 지적했다.
대내적으로는 '세수 펑크'로 재정지출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수요가 제약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