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태블릿PC…삼성, 고성능 '갤탭S9'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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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탭S9 울트라 모델

삼성전자가 전세계 태블릿PC 불황에 맞서 갤럭시탭S9 시리즈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프리미엄 태블릿 신작인 갤탭S9은 고성능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 하반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작년 동기대비 14.3% 줄어든 6273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에는 3101만대에 그치며 팬데믹으로 유통망이 붕괴됐던 2020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태블릿 시장 위축 속에 삼성전자도 고전했다. 상반기 삼성 태블릿 출하량은 1273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감소했다. 2분기에는 94만대 감소한 601만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출하량이 늘어난 애플 아이패드 영향으로 시장점유율(18.8%)마저 1.2%포인트(p)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성능을 갖춘 갤럭시탭S9 시리즈를 앞세워 반등을 모색한다. 오는 11일 정식 출시되는 갤탭S9은 1년 6개월만에 선보인 플래그십 태블릿이다.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와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그중에서도 최고급 사양을 갖춘 울트라 모델로 아이패드와 정면승부를 펼친다.

직접 사용해 본 갤탭S9 울트라 제품은 노트북과 맞먹는 14.6인치 크기와 선명한 화면, 생생한 음향이 특징이다. 주변 조도에 따라 밝기를 자동 조정하고 색상과 색 대비를 조절하는 비전 부스터 덕분에 야외 환경에서도 넷플릭스·유튜브 영상을 선명한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HDR 10+ 기능으로 장면별 색상 최적화도 구현했다.

갤럭시탭S 시리즈 최초 IP68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탑재한 모델답게 비오는 야외에서도 사용이 용이했다. 다만 무게는 전작보다 11g 늘어난 737g으로 들고 누워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휴대성보다는 프리미엄 기능과 내구성에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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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S9 울트라 화면 분할을 이용해 유튜브 강의와 굿노트를 동시 사용한 모습

대화면은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애플리케이션(앱)을 누르고 끌어서 놓기만 하면 화면이 나눠진다. 화면 분할을 통해 최대 3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위에는 영상강의를 띄우고 동시에 밑에서는 노트앱으로 필기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S펜은 예측 알고리즘으로 종이에 쓰는 것 같은 부드러운 필기감이 느껴졌다.

필기 전용 인기앱인 '굿노트' 지원은 희소식이다. 안드로이드 버전 굿노트는 올해 말까지 갤럭시 기기 독점 제공한다.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킬러앱 역할을 했던 굿노트 지원으로 갤탭S9은 SW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높였다. 다만 9일 출시된 정식버전을 사용해본 결과 아쉬운 점도 있다. 앱 기반 iOS 굿노트와 달리 안드로이드 굿노트는 웹기반으로 데이터나 와이파이(Wi-Fi)가 없는 외부 환경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탭S9 시리즈에 대해 “사용성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어느 부분도 타협하지 않았으며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태블릿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사양을 낮춘 갤럭시탭S9 FE와 보급형 탭A9을 추가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