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최근 언론에서 나오는 각종 의혹 보도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자는 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던 길에 기자들과 만났지만,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의 자유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청문회 때 내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겠다”면서 “근래에 여러 가지 보도가 많이 나오던데 청문회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앞으로 방통위 관계자들로부터 주요 업무와 현안을 보고받으며 청문회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학폭'과 '언론 장악' 의혹에 이어 재산 형성 내역 등이 인사청문회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은 후보자 지명 전부터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2011년 하나고 재학 시절 친구 4명에게 행사한 폭력 행위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일할 때, 언론 장악에 앞장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언론을 검열하고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언론을 장악하려 했다는 비판이다.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구입해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도 있다. 배우자 증여세 탈루 의혹도 뜨거운 감자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18일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