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김선만 공간광정보연구센터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웨어러블 증강현실(AR) 기반의 안(眼)운동 검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AR 기반 안운동 검진 시스템은 사용자의 시야를 완전히 개방해 위화감 없는 자연스러운 검진환경을 제공하고, AR 영상을 활용해 시선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어 안운동 검진에 필요한 다양하고 폭넓은 프로그램 수행이 가능하다.
기존 안검진은 안과 전문의가 검진자에게 필요한 검진 항목을 지시하고, 이에 대한 대상자의 반응을 살펴 안구운동 이상 유무를 진단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정확한 안검진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검진항목 시행과 함께 검진반응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 개발한 AR 기반 안운동 검진 시스템은 검진자에게 외부 상과 증강영상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안구를 정면에서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검진자의 안구 위치와 회전량의 정밀한 추출이 가능하다. 기존 안검진 방식에 AR 기반의 안구추적 기술을 접목한 이번 개발 시스템은 의료진의 검진 전문성 제고와 검진 결과의 객관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안운동 검진 분야의 기술적 진일보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AR 시스템을 안과 의료기기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임상학적 검진에 필수조건으로 단안 기준 최소 60도 이상의 시야 범위를 확보하고 해당 범위 내에서 실제 시각 표적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AR 현실용 검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안구 운동의 이상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안구 위치와 회전 정보를 정확하게 추출할 수 있는 기능이 요구된다.
김선만 박사 팀이 개발한 검진 시스템은 이러한 조건을 모두 만족하며 특히 안운동 검진 전용으로 개발한 기능성 AR 광학계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의 영역과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영역을 동시에 다룰 수 있는 특성을 갖는다.
가시광 영역에서 검진 프로그램에 필요한 실제의 시각표적과 증강영상을 표시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적외선 영역에서 검진 대상자의 동공 중심위치와 안구 회전량 추출을 위해 대상자의 안구 정면상을 카메라로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검진 반응에 대한 동공 형상 및 위치정보를 정밀하게 추적해 검진 대상자의 좌·우안에 대한 정확한 안구운동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
이광훈 한국광기술원 공간광정보연구센터장은 “안과 의료기기 및 관련 헬스케어 응용 분야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무궁한 확장성을 가진 AR 기술이 헬스케어 분야의 산업적 파급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협력 파트너와 함께 혁신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개발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원한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인 'AR 기술기반 안운동 이상 검진의료기기 개발'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최현호 인포마크 상무팀, 서영우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황인태 고려대 안산병원 연구교수가 공동 참여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