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을 동원한 공세를 강화해 흑해에서 더 큰 반격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4일(현지시간) 폭발물을 실은 무인 보트로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에 있는 러시아 주요 해군 기지를 공격해 상륙함인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에 손상을 입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상륙함이 파손된 사실에 대해 부인했지만, 영국 국방부는 “거의 확실히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봤다.
이어 6일에는 헤르손주와 크름반도를 잇는 핵심 교량 두 곳을 타격하는 등 러시아 항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황 브리핑에서 이 같은 우크라이나군의 흑해 활동이 반격 작전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ISW는 “더 큰 반격 작전을 위한 의도적인 물류·수송 차단 작전일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수송 차단 작전은 이전까지는 육상의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지만 이제는 흑해의 해상 시설로 공격 대상을 넓히려 한다”고 풀이했다.
우크라이나가 작년에 하르키우주와 헤르손주에서 수송 차단 작전을 통해 반격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처럼, 이제는 러시아 후방 쪽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서 차단 작전에 나서며 반격 작전의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ISW는 영국군 정보부를 인용해 러시아 북부 전단의 일원이었던 올레네고르스키 고르냐크호가 최근 러시아와 크림반도 사이를 오가며 군인과 민간인을 실어 나르는 데 투입됐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순 일어난 케르치 대교 공격으로 물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 투입됐다는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해군 기지를 공격한 날 케르치 해협 남쪽에서 러시아 유조선을 드론으로 타격하기도 했는데, ISW는 이를 러시아군의 수송에 관여된 선박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활동으로 해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