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유입 회선수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방어를 위한 마케팅 공세를 펼친데다, 보조금에 의존해온 '0원 요금제' 프로모션도 사라졌다. 알뜰폰 업계는 삼성전자 갤럭시Z5 출시에 맞춰 자급제 조합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수는 10만3230건으로 전월대비 10.5% 감소했다. 반면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넘어간 가입자는 12.4% 늘어난 4만1029건이다. 이에 따라 7월 알뜰폰 순증수는 지난달보다 21.1% 줄었다.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이통 3사로부터 고객을 뺏어오는 구조다. 위기감이 커진 이통사는 삼성전자 신규 플래그십 갤럭시Z5 수요 선점을 위한 전용 혜택과 공시지원금을 늘리며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주요 알뜰폰 업체도 이에 대응해 자급제 프로모션을 펼친다. '알뜰폰+자급제' 조합으로 유입 회선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미디어로그 알뜰폰 'U+유모바일'은 갤럭시Z플립5·폴드5 자급제 구매 수요를 겨냥해 5G 요금제 22종을 할인한다. 알뜰폰 사용자의 5G 요금 선택권과 혜택을 늘려 폴더블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KB리브엠은 내달 30일까지 갤럭시Z5 자급제폰을 구매하고 알뜰폰으로 개통한 고객 대상으로 경품 행사를 펼친다.
KT엠모바일도 갤럭시Z5 시리즈 출시에 맞춰 사전 찜하기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최근 알뜰폰 가입자 자급제폰 이용률이 90%에 달할 정도”라며 “갤럭시Z4 출시 당시 신규 가입자 약 8%가 자급제로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번 갤럭시Z5 경우 자급제보다 통신사에 더 힘을 싣는 분위기지만 알뜰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자급제 판매량은 전작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서 자급제폰 구매시 즉시 할인혜택을 전작 대비 절반(5%→2.4%)으로 줄였지만 첫날 라이브방송 판매량은 오히려 1.9배 늘었다. 쿠팡·11번가·G마켓 등 온라인채널에서도 카드 할인율이 13%에서 7%로 감소하는 등 전작보다 혜택은 줄었지만 판매량은 전작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만큼 이번 갤럭시Z5 자급제폰 구매를 원하는 신규 고객 수요가 높다. CJ온스타일이 사전계약 판매 첫날 진행한 론칭 쇼케이스 시청수는 전작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약 67만명이 시청했다. 1시간만에 판매액도 15억원에 육박했다. 11번가에서도 동시 시청수 126만명을 기록하며 갤럭시Z5 신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