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할 줄 알았던 46살짜리 우주선 '보이저2호'의 작은 심장박동이 감지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2주 전 실수로 지구와 교신이 끊겼던 보이저2호의 미세한 신호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태양계 밖 성간우주를 비행하고 있던 보이저2호는 지난달 21일 지구와 교신이 끊겼다. 관제 담당자들이 잘못된 명령을 입력해 안테나 방향이 2%정도 틀어진 탓이다. 이 미세한 변화는 지구와 199억km 거리에서 비행 중인 보이저2호와 지구의 교신을 끊기에 충분했다.
이에 나사는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대형 안테나를 통해 보이저2호 신호를 포착하기 위해 애썼다. 노력이 통했는지 나사는 보이저2호로부터 미세 신호를 감지할 수 있었다.
보이저 1·2호 프로젝트 매니저인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수잔 도드는 이날 우주선 통신 시설인 심우주 통신망(Deep Space Network)이 보이저2호로부터 “심장 박동 신호”를 수신했다고 밝혔다.
도드는 “그 소식은 우리를 기쁘게 했다”며 나사 JPL 비행 관제사들이 보이저 2호의 안테나를 지구를 향해 돌려놓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호를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그 곳으로 보내진 새로운 명령 신호가 보이저2호의 안테나를 지구 방향으로 돌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10월 자동 재설정을 통한 교신 복원을 기다릴 수 없어 “여러 번 명령을 전송할 예정”이라고 도드는 전했다.
한편, 보이저2호는 197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뿐만 아니라 태양계 외부를 연구하기 위해 발사됐다.
보이저2호 발사 2주 뒤, 쌍둥이 탐사선인 보이저1호가 발사됐다. 보이저2호가 먼저 발사됐지만 1호가 목성에 도착하기 전 2호를 추월할 예정이어서 발사 시점과 뒤바뀐 이름이 붙여졌다.
보이저1호는 아직까지도 문제없이 지구와 교신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보이저1호는 240억km 거리까지 날아가 인류 역사상 가장 먼 우주에 진입한 탐사선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