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 개발...“국내 첫 90℃ 이상 도체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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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한전전력연구원 고창전력시험센터에서 네덜란드 시험인증기관 KEMA Laps 참관으로 인증 시험을 했다. <사진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이 상용화된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인 525㎸ 전압형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처음 90℃ 이상 도체 허용 온도를 국제인증 받아 장거리 대용량 송전에 특화된 제품으로, 지난해 12월 500kV 전류형 HVDC를 개발한 데 이은 의미있는 성과다.

대한전선은 525kV 전압형 HVDC 육상케이블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방식이다. 장거리 대용량 송전의 핵심 기술이다.

변환 방식에 따라 전압형과 전류형으로 나뉜다. 전압형은 양방향 송전과 변환소 설치가 용이한 게 특징이다.

특히 유럽 송전망 운영기업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계통이나 국가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 사업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단위 해상풍력단지에서 만든 전력을 육상으로 가져오려면 HVDC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 육지에 도착한 전류를 육지 내에 장거리 대용량으로 전파하기 위해서는 HVDC 육상케이블도 필요하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으로 HVDC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2020년 70조원 규모에서 2030년 159조원으로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대한전선이 개발한 케이블은 도체 단면적이 3000SQ(㎟), 도체 허용 온도가 90℃ 이상으로, 네덜란드 전기시험소(KEMA) 국제인증을 받았다. 도체 단면적이 크고 허용 온도가 높을수록 전류를 많이 흘려보낼 수 있기 대용량 송전에 유리한데, 인증을 통해 높은 기술수준을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체 허용온도 90℃ 이상 조건에서 인증받은 것은 국내 첫 사례”라면서 “HVDC의 목적인 장거리 대용량에 부합한 케이블로 극소수 기업만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육상케이블뿐만 아니라 현재 충남 당진에 짓고 있는 해저케이블 임해공장에서 HVDC 해저케이블 시스템 개발 및 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번 케이블 개발로 HVDC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2017년에 500㎸ 반합성지 강제함침(MI-PPLP) HVDC 케이블을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500㎸ 가교폴리에틸렌(XLPE) 전압형, 전류형 HVDC 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했다.

대한전선 측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HVDC 프로젝트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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