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조성된 이후 기계와 금속 등 뿌리산업 기반 영세기업들이 밀집한 대구시 북구 침산공업지역이 스마트로봇 혁신지구로 바뀐다.
대구시는 50여년간 일반공업지역으로 낙후돼 온 침산공업지역이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2023 민관협력 중소벤처 스마트혁신지구 조성사업'에 선정돼 로봇 주변부품 생산거점으로 탈바꿈하는 스마트로봇 혁신지구로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대구테크노파크가 총괄 주관하는 스마트혁신지구 조성사업은 낙후된 중소기업 밀집지역의 구조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달부터 내년말까지 80억원(국비 40억원, 지방비 40억원)을 투입해 로봇 주변부품 제조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침산공업지역은 제3산업단지와 인접한 침산1동, 노원동3가 일부 일반공업지역이다. 81만1759㎡ 규모로 1968년 대구 제3산업단지와 함께 조성됐다. 이곳에는 현재 1060여개 기업이 모여있다.
기계금속과 소재부품분야 기업이 58.9%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자동차부품과 안경분야다. 5인 미만 기업이 전체의 68.3%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하다.
하지만 침산공업지역은 도심 접근성이 좋다. 다양한 기계와 금속산업이 발달돼 로봇부품 제조 특화가 가능하다. 로봇분야 국책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자리잡고 있다.
혁신지구 조성사업은 공동활용 스마트플랫폼 구축, 앵커기업 협업 사업화, 친환경 공동인프라 구축 및 마케팅 지원으로 나눠 추진한다. 중소기업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로봇 주변부품과 관련 모듈 생산에 집중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주변의 제3산업단지 등과 협력해 로봇부품 생산기지화할 전략이다.
특히 공동활용 스마트플랫폼 구축사업은 개별기업이 구축하기 힘든 로봇부품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침산동 대구지식산업센터 1층에 마련해 기업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기업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21종 33대의 장비를 갖추기로 했다. 경북대 산학협력단 전문연구원이 상주할 예정이다.
또 두산로보틱스가 앵커기업으로 참여해 수요맞춤형 로봇솔루션 개발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중소기업 로봇부품 생산 역량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요처를 미리 확보한 뒤 두산로보틱스와 로봇 SI 기업들이 침산공업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19건의 로봇솔루션을 연구개발한다.
추가적으로 침산공업지역 입주기업의 에너지 비용절감을 위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장비로 교체하는 에너지 효율화 지원사업과 연구개발(R&D) 성과물의 성과 확대를 지원하는 마케팅 지원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침산공업지역에는 영세한 기업이 많지만 로봇산업의 기본이 되는 제조, 임가공 등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고 도심 접근성이 좋다”면서 “스마트혁신지구 조성사업으로 침산공업지역을 로봇 주변부품 생산기지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