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2분기 5000억원에 육박하는 이자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뱅크 선두주자로 설립취지인 '포용금융'과 더불어 '몸집불리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2분기 5000억원에 근접한 이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2분기 4500억원에 비해 10% 가량 성장한 수치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하반기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분기 이자수익이 5000억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분기 이자수익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2022년 3월 2600억원 수준이던 카카오뱅크 분기 이자수익은 올해 6월 기준 약 5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분기 이자수익이 각각 1000억원대와 2000억원대 머물고 있는 토스뱅크, 케이뱅크와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업계는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동시에 이자수익을 불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머신러닝 등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해 대출심사 변별력을 향상시켜 고객 범위와 금액을 확장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 올해 1~4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85억원에 비해 25.5% 증가했다. 특히 4월에는 3193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공급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했다. 2021년에는 고객 서비스 시작 이후 쌓은 2500만건 대출 신청 데이터에 통신 과금 정보를 적용해 머신러닝을 거친 모형을 내놨다. 이어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독자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개발했다. 기존 모형에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등 11개 기관, 3700만건 가명 데이터를 결합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두 차례 신용평가모형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금융 정보 위주 모형으로는 평가가 어려운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 고객 대상으로 대출 심사를 정교하게 진행했다. 기존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 중 우량 고객을 걸러낸 것이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달 간 카카오뱅크스코어 모형 성능을 대출심사에 적용한 결과, 기존 모형으로 거절된 중·저신용 고객 10명 중 1명을 '우량 중·저신용 고객'으로 추가 선별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다른 인터넷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에도 불구하고 공급 확대 노력으로 지난해 중·저신용 대출 잔액 비중을 8%p 이상 끌어올렸다”면서 “연말 목표치인 30%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