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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순 광운대 경영대학원 교수

세계적으로 '코리아(Korea)'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BTS, 블랙핑크의 지구촌 선풍적 인기로 빌보드차트는 이미 K-팝 앞마당이 되어버렸고, 2021년 가을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사상 최다 시청,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기생충', '미나리'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으며, 골프, 양궁 등 스포츠분야에서도 눈부신 활약이 펼쳐지고 있다. 조성진을 비롯하여 최근에는 김태한 등 K-클래식이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1960년대 아프리카 '가나' 보다 못살던 대한민국은 보란듯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무이한 국가로 자리매김 했으며 , 전세계 200개국가 중에서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이상) 에 7번째로 가입했는가 하면, 최근에는 'G8시대' 를 향해 나아가며, 그야말로 '신묘한 나라의 놀라운 사람들'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이나라 뭐지? 과연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한국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에 대한 대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게 주목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핏속에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신명 ,신기(神氣)이다. '신명', '신기' 야말로 한국인의 '간판유전자'이자 '비밀병기'이다.

한국인은 한번 불이 붙으면 거침이 없고,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극과 극의 주체할 수 없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 여흥, 풍류, 흥과 끼는 차고 넘쳐 전세계 톱 수준이다. 수많은 방송국의 노래프로그램들, 전세계 유래가 없을 정도로 전국 방방곡곡 수많은 노래방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지 않은가? BTS 가 그냥 절로 탄생한 것이 아니다.

2002년 월드컵 응원열기를 떠올려보라. 집단적 광기(?) 에 가까운, 망아경(忘我境, Ecstasy) 수준의 응원열기에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 한국인의 이러한 야성적 기질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초적 에너지인 '신명','신기'는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 같아 '1+1' 을 '2' 가 아닌 '200' 으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기적과 결과를 만들어 내는 '신묘한' 에너지이다. 이러한 유전자는 누가 시킨다고 해서 표출되는 것이 아니며, '따라해보겠다'고 그 형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몸속에 장착된 DNA이다. 우리는 '신기'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최고의 'IQ'를 지니고 있으며, 거기에다가 부지런한 것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근면, 성실함도 갖추고 있으니 그야말로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우리들은 5천년의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찬란한 문화유산을 지닌 단군의 후손이다. 우선 세계, 최초, 최고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150년 제왕의 일기(일성록) 를 가진 나라를 본 적이 있는가? 세계최초 금속활자 인쇄본과 세계 최초 목판인쇄물을 보유한 인쇄문명 2관왕의 타이틀을 지닌 유일한 국가 ! 세계 최초의 배를 비롯하여 거석문화를 대표하는 '고인돌' 최대보유국이기도 하다. 우리의 조선산업은 전세계 1위인데,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세계최초의 배' 뿐만이 아니라, 고려시대에도 이미 우리의 조선술은 정평이 나있었다. 그리고 거북선은 말할것도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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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세계 고고학계를 충격에 빠뜨리는 것들도 수두룩한데, 대표적인 것이 '혼일강리도'이다. '1488년' 포르투갈의 '디아스'에 의해 아프리카 희망봉이 발견되었지만, 우리선현은 이보다 80여년 앞선 '1402년도'에 이미 아프리카 희망봉을 혼일강리도(세계 최초의 유라시아 아프리카 전도)에 표기했다는 점이다. 경이로울 따름이다.

요즘 ESG 가 기업경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슈인데, 우리는 예로부터 ESG 를 생활한 민족이다. 조상들이 물려준 전통이나,문화,기술이 ESG 에 부합한다. 선현들이 저 위에서 후손들에게 “ ESG 는 우리가 몇천년 전부터 했던 것인데 , 너희가 원조가 되야지 !뭐하고 있냐” 라고 꾸짖고 계실지도 모른다 . 일례로 건축만 보다라도 우리는 자연과의 조화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이를 차경(借景)이라 하여 자연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경치를 빌린다는 의미이다. 이 얼마나 멋진 미학과 철학인가? 친환경 소재인 한지의 경우 루부르박물관 등에서 복원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고기능,친환경,웰빙의 아이콘인 '한지' 를 단순히 문화유산 보존, 계승관점에 가두지 말고, 패션,자동차,전자,의료산업 등 다양한 산업소재로 활용되어 신국부창출의 보고(寶庫)로 삼아가는 관점을 견지해야 한다.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소재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한지는 저탄소 ,친환경시대에 걸맞는 소재혁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청동을 그렇게 잘 다루었던 우리선현들은 고조선 시대에 이미 신비한 유믈이자 당시 나노기술로 불리우는 '다뉴세문경' 을 선보였으며, 항균,살균, 보온,보냉효과를 지니고 있는 '방짜유기' 는 전통과학이자 21세기 최첨단 웰빙과학인 셈이다. 또한 홍익인간' 정신은 고조선의 건국철학이자, 교육철학(교육기본법 제2조) 인데, 이는 21세기 공동체 자본주의, 인본주의와 맥을 같이 하는 인류의 시대정신(Zeitgeist) 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지구촌 보물이 아닐 수 없다. 이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가? 그러하기에 '우리의 오래된 전통은 '구닥다리, 옛날것, 촌스러운것, 마지못해 보존하는 것' 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오래된 전통은 '인류의 미래' 이며, 지구촌번영과 대한민국.국격을 드높이는 요소로 재탄생되어야 한다.

흔히들 대한민국을 '한강의 기적' 이라고 표현하지만, 한국인이라면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저력' 이라고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5천년의 유구한 역사속에서 선현들의 끼와 문화유산정신과 후손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열정의 감격스런 합작품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마지막으로 우리모두 한가지 꼭 기억했으면 한다. 이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일제식민지의 설움, 6.25전쟁의 처절한 고통속에서, 그리고 수많은 순국열사의 희생 속에서 주권이 회복되고, 영토를 지켜낸 '보석' 같은 나라이다. 태어났는데 나라가 없거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통이라면? 3천만 ~ 4천만명의 쿠르드족 처럼 나라없는 민족의 설움을 겪지 않아도 되니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축복이다. 국립현충원에 무려 4대가 안장되어 있는 가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바로 당대 엘리트인 '수당 이남규'! 이남규-이충구-이승복-이장원 4대에 걸친 호국충정가문의 이야기이다. 이 수많은 선현들이 '그저 그런 나라 만들라' '헬조선 푸념하라' ' 국민들끼리 반목과 분열하라' 고 목숨을 희생하신 것이 결코 아니기에 우리 후손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선현의 정신을 깊이 새겨야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비밀병기를 가지고 전 세계를 누비며,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국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민' 으로 칭송받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한다. 우리이웃, 전세계 77억지구촌 시민들에게 인류애를 실천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의 모습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5천년의 찬란한 홍익인간(弘益人間) '단군'의 후손으로서의 소명인 것이다.

홍대순 광운대 경영대학원 교수

<필자>세계적인 글로벌컨설팅회사인 아서디리틀 코리아대표 및 이화여대 교수를 지냈다. 홍대순 교수는 대통령실, 기재부, 국토부, 산업부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기획위 부위원장을 맡은바 있다. 국내외포럼 연사,강연을 통해 경영, 경제 및 정책이슈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 오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인에너지', '아트경영'이 있다. '홍대순TV' 유튜버로 활동하고, 애국응원가인 '코리아찬가' 음반을 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