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철강·기계·전자·에너지 등 국내 10대 주력산업 20개 대기업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인공지능'(AI)을 확산하기 위해 한데 뭉쳤다. 개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준을 벗어나 공급망 전체가 연계·협력해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요 업종별 공급망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버팀목'으로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장영진 1차관 주재로 '산업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이번에 출범한 '산업 AI 얼라이언스'는 지난 2020년 결성돼 현재까지 400여개 기업·기관이 활동한 '산업 DX 연대'를 확대·개편했다. 기존 업종 중심 분과를 융·복합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산업군별로 통합·재구성하고, 분야별 대표 수요 대기업 참여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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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LG전자, HD현대, 현대제철, 에코프로 등 업종별 벤처캐피털(VC)을 대표하는 16개 수요 대기업이 각 분과에 직접 참여해 DX를 선도하게 된다. 삼성SDS, CJ올리브네트웍스, SK C&C, 네이버클라우드 등 우리나라 대표 DX 공급 대기업 4개사도 참여한다.
이들은 AI 기술이 산업 경계를 가로질러 각 업종에 빠르게 접목되도록 △모빌리티(Mobility) △기계(Machinery) △최적화(Optimization) 등 3개 기술분과와 산업데이터, 법·규제 등 2개 정책분과로 각각 나눠 운용된다.
모빌리티 분과는 자동차 라이프사이클 데이터 통합·연계 플랫폼을 구축하는 '자동차'와 스마트선박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할 '조선'으로 구성했다.
기계 분과는 전력 산업에서 DX 선도 대기업이 가진 혁신 솔루션을 협력사에 이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최적화는 화학과 이차전지를 핵심 업종으로 꼽았다. 화학 분과는 AI 최적화로 시멘트 소성공정에서 폐기물을 완전히 연소하는 방안을 찾는다. 이차전지는 배터리 양극재 생산성 향상을 위해 'XAI(eXplainable AI, 설명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한다.
이외에도 각 기술분과는 연말까지 수요-공급기업 협업 기반 산업 AI 솔루션 상용화 프로젝트 40개, 정책분과에서는 산업데이터 활용촉진 과제 15개, 법·규제 개선사항 10개 이상을 발굴할 계획이다. 각 분과 기업은 이미 △자동차 전주기(설계~중고판매) 데이터 연계관리 △스마트선박-기자재-해운-항만간 연계 등 10여개 과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장영진 차관은 “국내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산업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산업 AI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개별 기업을 넘어 각 업종의 공급망 전체 경쟁력이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