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수해에 따른 정부의 선제적인 안전 조치와 빠른 피해 복구를 요청했다. 재난에 대응하는 정부·여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추가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6일 이날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궁평 지하차도를 방문해 침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아울러 충북 괴산군 오성중학교로 이동해 괴산댐 월류에 따른 대피소를 찾아 이재민을 위로했다. 이후에는 폭우로 피해를 본 농가를 방문했다.
민주당은 이를 인재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막을 수 있었던 인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취약 시설에 대한 신속하고 선제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며 “신속한 복구가 필요한 곳을 놓치지 않도록 꼼꼼하게 확인해달라”고 했다.
이재민에 대한 충분한 지원도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재민 시설 돌아보니 많은 지원 필요해 보였다. 장비와 시설, 인력 지원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서둘러 달라. 군부대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달라”고 설명했다.
농작물 피해에 따른 농민들에 대한 지원과 물가 관리 등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농작물 피해 심각한 만큼 물가 안정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작물 피해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이 많았다. 보상과 지원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폴란드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은 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이후 수해에 관한 질문을 받자 대통령실 측은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수시로 보고 받고 필요한 지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방미 일정을 소화 중이었고 주무 장관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 역시 폴란드 출장 중이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정 컨트롤타워로써 대통령실의 해명은 상식적이지 않다.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국토부 장관도 없었다. 국민께 사과하고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자국의 재난·재해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해외 순방 일정을 단축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연장하면서 귀국이 미뤄졌다. 다른 나라 전쟁터에 가서 '생즉사 사즉생'을 외칠 때 국민들은 재난·재해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