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부터 총 123화에 걸쳐 '불금'을 책임진 JTBC '마녀사냥'의 '이원생중계' 코너는 전국 각지 연애 현역들과 고민을 나누는 과정에서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전국에 '그린라이트' 열풍을 불러온 '마녀사냥'이 지난해 티빙 오리지널 '마녀사냥 2022'로 부활한 데 이어, 올해는 현실 밀착형 사연으로 무장한 '마녀사냥 2023'으로 돌아왔다. 특히 이번 시즌은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연애 현역들과 직접 소통하며 인기를 끌었던 '이원생중계' 코너가 8년 만에 부활해 한층 더 과감한 토크의 장을 열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우리 인생 난제인 '연애'를 주제로 다섯 MC와 현장 시민들은 열띤 이야기를 펼쳤다.
거리의 제약을 넘어 연애 고민 상담의 장을 연 '이원생중계' 원리를 이해하려면 우선 영상 콘텐츠 생중계 기술을 파악해야 한다. 스튜디오처럼 고정된 장소가 아닌 길거리나 스포츠, 콘서트 현장을 생중계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는 동시에 영상을 압축(인코딩)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미디어 서버로 전달해야 한다.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된 영상 콘텐츠는 다시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달돼 이용자에게 최종 송출된다.
영상 콘텐츠 생중계는 아날로그 신호 방식과 디지털 신호 이용 방식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디지털 광통신 기술 이용이 일반적이다. 또한 멀티미디어 파일을 다운로드 하는 동시에 실행하는 인터넷 스트리밍의 경우 디지털 신호가 패킷으로 나뉘어 송수신된다. 다운로드와 동시에 바로 재생되는 방식을 따른다.
생중계보다 한단계 진화한 방식인 '이원생중계'는 멀리 떨어진 두 장소의 카메라를 연결, 생중계 화면을 한 화면에 몰아서 보여주는 실시간 방송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예전에는 위성 중계차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이원방송 현장과 스튜디오 촬영 현장을 연결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장비를 주로 이용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장비는 녹화기, 인코더, 자막기, 스위쳐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모은 통합 방송 장비로, 이원생중계를 위해서는 RTMP 서버 기능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외부에서 보내는 영상 소스를 직접 연결 받아 송출하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스트리밍이 가능한 카메라나 스마트폰 RTMP 앱 등 장비를 이용해 촬영중인 현장 영상을 스튜디오로 간단하게 보내면 된다. 스튜디오에서는 웹 컨트롤 기능을 활용해 조정중인 화면을 지연 없이 바로 확인하고 실시간 대응할 수 있다.
인터넷과 클라우드 시스템이 고도화된 지금은 본딩 장비나 다자간 화상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도 활발하게 시도하고 있다. 대용량의 영상 데이터를 작은 용량으로 압축(인코딩)하고 이를 해제 후 재생(디코딩)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화면에 영상을 최종 송출하는 과정에서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영상과 음성을 더욱 생생하게 전해 실감나는 소통이 가능해진다.
8년 만에 '이원생중계'가 부활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녀사냥 2023' 제작진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연애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 만큼, 더 많은 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면서 “솔직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실 밀착형 연애 이야기로 돌아온 '마녀사냥 2023'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볼 수 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