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의 미리 가 본 미래]〈81〉세계는 스마트홈 시장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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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시장은 가장 전통적인 정보기술(IT)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과거에는 TV, 세탁기, 냉장고 등이 전기전자 제품의 대표주자였다 해도 과연이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상 생활이 일반화되면서, 한번 구매하는 제품군에 비해 지속 사용하는 데이터 기반 기기들이 가져오는 부가가치가 훨씬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변화 속에서 가전 산업을 보유한 국가들과 해당 가전기업들은 지속적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가전제품이 스마트홈에 적합한 형태로 진화할 경우 가전시장이 서비스화 되면서 지속적인 수익창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마트홈이란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집 단위의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 내지 제품들을 말한다. 특히 가정 내 다양한 편의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는 가전제품들을 네트워크 환경으로 제어하거나 지원하는 가전기기들은 스마트 홈 환경을 구축하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해외 각국들은 스마트홈 시장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일찍부터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은 국가 차원의 가전 및 스마트 홈관련 정책 추진 사례는 없으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기술, 표준화, 상호호환 등 문제해결에 집중해 왔다.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이버 보안 강화, 브로드 밴드 네트워크 대역 확보, 기업 친화적 규제 시행, 연구개발(R&D), 표준화, 상호호환성 강화 등을 지원하면서 기존 가전 관련 산업에서 미국의 IT 기업들이 주도권 내지 산업 표준을 가져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례로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면서 스마트홈 사업을 주도하는 아마존, 구글, 애플은 지그비 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와 함께 2019년 말 'Connected Home Over IP Project' 워킹그룹을 출범하는 등 민간에서 스마트홈 산업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유럽가전제조협회(APPLia)는 가전산업의 핵심요소 중 하나로 'Living the connected home'을 제시하고 스마트홈의 성장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 비해 아직까지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많은 유럽의 경우에는 유럽의 가전 관련 회사들에게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효율 향상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규제 대응 차원에서 스마트홈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중국의 경우 스마트 홈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고자 IoT 인프라를 확충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 융합 가전 개발, 제품 구매 보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기조는 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빅데이터·AI 등 기술개발 및 응용을 지원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중국은 스마트 가전 소비 진작을 위해 보조금 지원 등을 추진해 오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산업정보화부는 '차세대 인공지능산업발전 3개년 행동계획'에서 인공지능 관련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고급 이동통신 설비, 웨어러블 설비, 고화질 영상단말 설비, 스마트 홈제품 개발 등을 지원해 왔다. 2018년에는 국무원 '소비체계완화 및 주민 소비잠재력 개발 제안'에서 스마트 홈에 IoT, AI 등 기술 적용 필요성을 제기하고 시범 응용 프로그램 추진을 했다. 현재 중국 국가발전위원회는 시장 형성방안에서 스마트 홈 및 녹색가전 판매 촉진, 노후가전 교체 판매 보조, 빈곤지역 가전 판매 보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전 강국에 해당한다. 이미 우리나라 스마트홈 시장이 2023년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열거한 해외 스마트홈 관련 제도 개선이 국내 가전시장에 기회가 되었음 하는 바람이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 aije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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