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한의약융합연구부의 고병섭 박사팀이 그동안 외면받던 당근 잎의 항염증 효능을 찾아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전문학술지인 '몰리큘즈'에 5월 24일 게재됐다.
당근은 뿌리 부분만 집중적으로 활용되며, 그 잎은 활용도가 낮아 버려지거나 사료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2019년 이미 당근 잎에서 뼈 성장 효능을 찾아 관련 기술이전까지 마친 상태다. 이번에도 잎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당근 잎 추출물을 분석해 6가지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를 발견했다.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사이드는 플라보노이드 화합물과 당류가 결합해 형성된 화합물로, 항산화·항염증·항암·항균 등 다양한 생물학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
당류 부분을 제거한 저분자 플라본 화합물로 전환하면 용해도와 생체 이용성이 개선돼 더 다양하고 강력한 생물활성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에 효소 처리를 진행해 당이 결합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탈당화 방법을 확립했고, 이를 당근 잎 추출물에 적용했다.
그 결과 효소 처리된 당근 잎 화합물이 기존 화합물보다 최대 23% 더 염증 인자 발현을 억제하는 등 우수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병섭 박사는 “이번 연구성과는 그동안 외면받던 당근 잎의 새로운 효능을 밝혀낸 것으로 향후 당근 잎의 상업적 활용을 위한 기준데이터를 제시했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CAP사업 및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