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을 받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도핑 의혹에 반박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공개된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와 인터뷰 영상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소치 올림픽 당시 첫번째 도핑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고, 두 번째 샘플이 음성으로 확인돼 징계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소치 올림픽 당시 판정 의혹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그가 1차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말까지 하자 러시아 피겨계는 발칵 뒤집혔다.
알렉산더 코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사무총장과 소치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를 지도한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까지 나서 “말도 안 되는 소리다”라며 반박했으며, 영상도 내려갔지만 여파는 계속됐다.
결국 논란 일주일 만인 12일 소트니코바가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주 많은 연락을 받았고, 모두가 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많은 언론은 내가 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지만, 난 '도핑이 발견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소치 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발견했던 것”이라면서 샘플 훼손 흔적이 전적으로 운송·보관 담당자의 책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소트니코바는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들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소치 올림픽, 시상대에서의 감동, 울려 퍼졌던 러시아 국가, 팬들의 응원과 전율, 조국을 위해 뛰면서 느꼈던 감정,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재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OC가 대한체육회 요구를 받아들여 재조사에 나선다면, 2014년 수집한 소트니코바의 1, 2차 샘플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문제가 확인된다면 소트니코바의 금메달이 박탈되고, 당시 은메달을 받은 김연아에게 금메달이 돌아가게 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