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성능 양자컴퓨터 출현에 따른 현행 암호체계 무력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
국가정보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12회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서 국내 암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담은 마스터플랜(안)을 발표했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 위협에도 안전한 암호를 말한다. 고성능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현재 사용 중인 공개키암호(암·복호화에 서로 다른 키 사용)를 해독할 수 있어 침입자 접근제어가 불가능해지고 기밀정보 유출을 막을 수 없다.
현행 암호체계가 무너지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떠오른 게 양자내성암호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양자내성암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마스터플랜(안)에 따르면 2035년까지 기술·정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안전한 암호체계를 구현해 양자내성암호를 확산·보급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국가 중장기 암호체계 전환 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기술확보, 제도정비, 절차수립 등 6가지 분야에 대한 세부 액션플랜을 수립한다. 또 '범국가 암호체계 전환 추진단'을 설치해 2030년까지 양자내성 암호체계로 체계적 전환을 위한 이행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마스터플랜 최종안은 범정부 차원 추가 검토를 거쳐 추후 확정·공표될 예정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양자컴퓨터의 초고속 연산은 다양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지만, 이에 따른 역기능 역시 주의 깊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추진방안을 마련한 만큼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헸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