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그룹 직책 없애고
전략기획실·미래경영연구원
김홍기 경영대표 직속 편제
이형준 사업관리그룹장 유지
안승준 재무전략실장 선임
재무안전성·단기 경쟁력 확보
CJ그룹이 최근 고위급 임원 인사를 잇따라 단행했다. 지주사인 CJ는 조직개편을 통해 직책을 없애거나 테스크포스를 신설하고 계열사 임원들도 연쇄 이동했다. CJ그룹은 통상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해온 만큼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CJ는 일부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내부 공지했다. CJ는 현재 김홍기 경영대표와 강호성 경영지원대표인 2인 대표 체제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전략기획그룹 직책을 없애고 산하조직인 전략기획실, 미래경영연구원을 김홍기 경영대표 직속 조직으로 편제했다. 전략기획그룹을 맡아온 임경묵 그룹장은 그 동안 공석이었던 미래경영연구원장으로 이동했다.
김 경영대표 산하에 전략기획그룹과 사업관리그룹, 마케팅·인사지원·재경 등 별도 실을 두고 있었는데 이번 개편에 따라 그룹으로 묶였던 전략기획실이 대표 직속 조직이 된다. 전략기획실장은 이한메 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CFO)이 이동해 맡았다. 이한메 실장은 지난해 3월 CJ대한통운 혁신추진단장에서 경영지원실장(CFO)으로 보직 변경돼 자금 조달과 재무구조 개선 전략을 추진한 바 있다. 재경실은 재무운영실로 조직명이 변경됐다. 재무운영실장도 강상우 재경실장이 그대로 맡는다.
재무전략실과 관리1·2실을 산하에 둔 사업관리그룹은 기존 이형준 그룹장이 이끈다. 재무전략실장으로는 안승준 재무전략실 담당이 새로 보직을 맡았고 신종환 재무전략실장은 재무경쟁력강화TF로 이동했다.
고위급 임원인사를 조기 단행한 것은 올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사업별 단기 경쟁력 확보와 중기전략 실행력 제고를 위한 인사 조치를 내린 것이다. 지난 상반기 경영 현황을 점검한 이재현 회장의 강력한 주문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중기전략 실행 원년인만큼 재무안전성과 단기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둔 인물을 대거 지주사에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CJ측은 “사업별 단기 경쟁력 확보와 중기전략 실행력 강화를 위해 전략기획실과 미래경영연구원을 경영대표 직속으로 편제했다”며 “미래경영연구원은 CJ그룹의 미래비전을 발굴, 제시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