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부부' 아내들 "내가 너무 불쌍해"…속내 고백하며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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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부부’ 아내들이 본격 부부관계 회복 미션 도중 숨겨왔던 속내를 고백하며 울컥하는 모습으로 대한민국의 아내들마저 공감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N ‘쉬는부부’ 4회분이 방송 직후 OTT와 포털사이트 ‘화제의 뉴스’를 뜨겁게 달구며 여전한 이슈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1기 쉬는부부 워크숍’ 1차를 성료한 이후 일상으로 돌아간 ‘쉬는부부’들이 애프터 미션에 도전하며 관계 개선을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돼지토끼와 8282는 오랜만에 아이들이 없는 고요한 아침을 맞은 것이 어색한 듯 머쓱해하며 “하고 싶은 것 있냐”는 질문을 주고받았다. 돼지토끼는 “오늘 뭐 할까 이런 얘기가 어색하다. 연애할 때도 데이트를 거의 안했다”며 부부관계에 대한 고민을 미룰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소회했다. 두 사람은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 아픈 시아버지를 함께 모시고 살았지만 돼지토끼의 사업이 연이어 실패하며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위기를 맞았고, 행여나 서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봐 “괜찮아”를 물으며 살았던 것. 8282는 “겉으로 보기엔 잘 사는 것 같지만 지금도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불안하다” 했고, 돼지토끼는 “불안하더라도 나를 믿어보라”는 담담한 위로를 건넸다.

이때 부부 검진표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전보다 ‘성 기능이 떨어진다고 느낀다’와‘애무나 전희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를 답해 눈길을 끌었다. 돼지토끼는 8282가 자신을 “돼지 같다”고 밀어낸 것과 “연애 때도 어느 순간 지나니 다 (과정을) 패스하지 않았냐”며 서운함을 토로했고 8282는 10년 차 부부가 되니,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음을 고백했다.

이어 8282는 돼지토끼에게 “오빠는 우리 관계 사람들에게 다 이야기하잖아”라는 불만을 토로했고 돼지토끼는 콩트 대본을 짜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고 변명했다. 순간 돼지토끼가 “당신은 왜 얘기해?”라며 “술 먹으면 쉽게 얘기하잖아. 본인도 얘기하면서 그건 피해의식이다”라고 일갈하자, 당황한 8282는 “아닌데”라며 고개를 푹 숙이더니 잠시 후 눈시울을 붉혔고, 돼지토끼는 “왜 그러냐”며 깜짝 놀랐다. 이를 본 한채아는 “할 말이 있는데 참고 억누른 게 쌓이다 보니 ‘왜 그래’라는 말에 터져버린 것 같다”며 “자꾸 쌓이다 보면, 말을 안 하게 되고,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고 공감했다. 이에 신동엽은 “도대체 집에 무슨 일이 있는거냐”고 농을 치며 “계속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한바탕 웃게 했다.

결국 8282는 대화를 잠시 중단한 채 방으로 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돼지토끼를 향해 “나는 내가 스스로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운을 떼며 “내가 일찍 결혼했잖아. 경험에 대한 이야기나 나에 대한 이야기, 나를 파고드는 이야기를 하면 내가 너무 불쌍해진다”고 고백했다. 이어 “결혼 이후에는 누르고 살아야 하는 것들이 많았잖아. 가벼울 줄 알았는데, 가볍지 않은 것 같다”며 숨죽여 눈물을 토했고, 돼지토끼는 조용히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당신이 참고 억누른 게 많은 것 같다. 앞으로 하나씩 얘기해보자”고 얽힌 마음의 매듭을 풀기 위한 손길을 건네 관계 변화 기대감을 자아냈다.

그런가하면 1년 차 부부 안돼요와 콜택시의 아침 풍경도 그려졌다. 안돼요는 부부 검진표에 당황하며 “이렇게 큰 나비효과로 돌아올 줄 몰랐다”고 한숨을 쉬더니 “맥주 하나만 꺼내 올게”라며 아침부터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켜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안돼요는 콜택시가 ‘냄새 때문에 부부관계를 피하고 싶은 적이 있다’는 질문에 “다소 아니다”를 택한 것을 놀라워했지만, 콜택시는 “피할 것도 없으니까”라는 묵직한 팩폭을 날려 웃픈 미소를 짓게 했다.

이어 두 사람은 ‘횟수가 줄어도 괜찮다’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다”를 택했고, 안돼요는 “사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콜택시는 “줄어드는 거랑 안 하는 거랑 다르다”는 뼈 있는 반응과 함께 “살다 보니 그냥 익숙해졌다. 이젠 고민조차 안된다”고 모든 걸 체념한 대답을 내놔 안돼요를 놀라게 했다. 신동엽은 “관계를 거절할 때 어떻게 해야하냐”는 하얀 거절법을 물었고, 박혜성은 오늘은 피곤하니 다른 날짜를 제안하는 우회적인 거절 방법을 알려주며, “상대방이 아닌 이 순간을 거절한 것을 명확히 하라”는 팁을 건넸다.

그리고 안돼요와 콜택시는 뽈 뽀뽀, 입 뽀뽀 5회, 백허그 10초 이상, 5분간 눈 맞추기, 귀 파주기 등 아찔한 스킨십으로 가득 채워진 ‘스킨십 생활 계획표’ 미션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키스신 시청에 이어 볼뽀뽀까지 성공한 이들은 식탁으로 가 눈 마주치기를 했다. 이제까지 콜택시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던 안돼요는 “마음이 이상해, 울렁거려”라고 말했고, 순간 콜택시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두 사람이 말없이 눈빛으로 나눈 대화의 시간이 끝나고 이들이 주문한 치맥이 도착했고 안돼요는 콜택시가 싱크대로 간 사이 백허그를 시도 했지만 바로 저지를 당해 폭소를 안겼다. 결국 안돼요는 다시금 콜택시에게 다가가 다정한 백허그를 했고, 또 다시 눈물을 흘린 콜택시가 숫자를 세자 “세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이처럼 부부들이 닫혔던 마음을 열고 대화의 물꼬를 트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 가운데 본격 ‘2차 워크숍’이 예고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시청자들은 “아내들이 꾹꾹 참아온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감되고 안쓰러웠다” “솔루션 끝까지 해내서 관계가 회복되길” “부부 관계 회복에는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한게 새삼 느껴진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았다.

‘쉬는부부’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