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인천에 자체 데이터센터 짓는다…내년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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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천에 초대형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한국 시장 진출 11년만으로 급증하는 국내 클라우드·인공지능(AI) 수요에 대응하면서 비용·서비스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10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AWS는 자체 데이터센터 설계를 위해 C건축사무소와 계약을 체결, 설계 작업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AWS는 내년 인천 지역에 자체 데이터센터 착공을 목표로 지난해 말부터 부지·설계사 선정 등을 진행했다. 규모는 96메가와트급으로 목동 KT 데이터센터 네 배에 해당하는 초대형 규모다. 조만간 건축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 착수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AWS 자체 데이터센터 얘기가 많았는데 AWS는 올 초 국내 주요 건축사무소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거쳐 C사를 선정했다”며 “건설사까지 정해지면 내년 착공 등을 거쳐 2~3년 후면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AWS는 2012년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상면임대(타사 데이터센터 임차)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과 통신사가 AWS에 데이터센터 임대 물량을 제공했다.

AWS가 자체 데이터센터 확보에 나선 것은 증가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AWS는 국내 주요 대기업과 대형 스타트업 등 다수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AWS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압도적인 수치(70%)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AWS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금융·공공 등 대형 시장이 여전히 남아있어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생성형AI 등 AI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AI 기반 인프라인 클라우드 수요는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지만 상면 임대료도 점차 높아져 AWS 입장에서 중장기적으로 비용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임대 상면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체 데이터센터 확보 이후엔 추가 임대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선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AWS 자체 데이터센터 최종 구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정부가 데이터센터 분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해 AWS코리아 관계자는 “사업관련 향후 계획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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