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앤트로픽과 AI 군사 활용 충돌…'공급망 위험' 지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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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경제방송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앤트로픽이 국방부 방침에 최종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망 위험 업체로 분류될 경우 국방부와 계약을 맺은 모든 업체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그동안 중국 등 적대국 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돼 왔다. 미국 기업에 동일 기준이 적용되면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양측의 충돌은 AI의 군사적 사용 범위를 둘러싼 시각차에서 비롯됐다. 국방부는 앤트로픽 모델을 합법적인 모든 영역에서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앤트로픽은 자국민을 상대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무기에는 자사 기술이 쓰여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경쟁사인 오픈AI와 xAI는 이러한 조건을 수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적 요인도 갈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백악관 'AI 차르' 데이비드 색스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앤트로픽이 규제 강화를 지지하며 이른바 '워크(woke)' 성향의 AI를 지향한다고 비판해왔다. '워크'는 과도한 진보주의를 비꼬는 표현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인 벤 뷰캐넌 전 AI 고문과 타룬 차브라 전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영입한 점 역시 갈등 요인으로 언급된다.

다만 앤트로픽은 지난 13일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정책조정 담당 부비서실장을 지낸 크리스 리델을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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