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부 교육개혁 기조에 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교육 혁신에 나선다. AI 플랫폼을 통한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해 공교육 현장 디지털 전환과 질적 개선을 이끈다.
이영호 KT 온라인교육사업 태스크포스(TF) 상무는 미디어 설명회를 갖고 “전국 학급에 300만대가 넘는 스마트 패드가 보급됐지만 학습툴이 부족해 활용도가 제한적”이라면서 “그동안 쌓아온 AI 역량과 교육사업 경험을 토대로 교육 현장 디지털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KT가 선보인 'AI 미래교육 플랫폼'은 개인 특성에 최적화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AI 튜터다. 학생별 성취도를 분석해 학업 수준을 진단하고 맞춤형 추천 콘텐츠로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메타 교육 콘텐츠와 데이터로 학습 활동 전 과정을 분석, 초개인화 맞춤형 교육은 물론 진로 컨설팅까지 가능하다.
KT는 EBS와 협력해 과목별 학습 콘텐츠 78만개를 확보했다. AI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학생별 진단부터 평가, 추천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날 시연에서 피타고라스 정리 등 교과별 문제에 대한 정답과 오답을 분석해 유형별 난이도와 학업 수준을 진단하고, 정량 지표화한 맞춤형 데이터를 도출하는 프로세스를 선보였다.
교사 업무 부담도 줄인다. 수업 설계 자동화, AI 추천 맞춤형 과제 제작 등 AI가 보조교사 역할을 하면서 교사는 부수업무 대신 교육 본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할 수 있는 통합학습창 기능도 제공한다. 학급경영도구 등 다양한 협업툴로 참여형 학습도 가능하다. KT는 에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개방형 구조로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상무는 “2학기부터 경기도교육청에 AI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고 전국 교육청으로 점진 확대할 것”이라며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이용 중인 구글 클라스룸 등 글로벌 교육 플랫폼과 비교해 국내 교육현장에 최적화된 콘텐츠와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KT는 AI 디지털교과서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미래교육 DX 정책 예산 확보를 위해 관련 사업도 적극 확대한다. 2025년까지 AI 교육 부문에서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국내서 경쟁력이 검증되면 해외 진출도 검토한다. 현재 글로벌 서비스 관련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다만 사교육 콘텐츠 활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상무는 “공교육 현장 DX가 최우선 목표로, EBS 콘텐츠 중심으로 서비스를 개발했다”면서 “개방형 구조인 만큼 문은 열려있지만, 현재로선 KT가 직접 사교육 콘텐츠를 공급받아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