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악취를 동시에 잡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상목)의 '마이크로버블-스크러버시스템'이 울산에서 실증사업을 확대한다.
생기원은 지난 4월 말 울산북구 효문사거리 버스정류장 1곳에 시스템 설치를 완료한 데 이어 덕하역 앞 버스정류장, 울산역 내부 등 총 5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실증하는 마이크로 버블-스크러버시스템은 생기원 울산본부(본부장 이만식) 친환경재료공정연구그룹의 조형태 박사팀, 태성환경연구소가 2021년 공동 개발했다.
스크러버시스템에 마이크로버블 기술을 접목한 성과다. 스크러버는 액체로 기체 내 부유하는 고체나 가스 입자를 포집하는 장치다.
마이크로버블은 가스를 물 속에 녹여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만든 기포다. 기포가 작을수록 가스와 물이 닿는 표면적이 넓어 반응성이 증가하고, 정전기적 인력도 크게 작용한다. 유해물질 흡착 효과가 커진다.
연구팀은 추가로 '버블캡'을 개발해 실증현장에 적용했다. 버블캡은 가스 흐름에 와류를 형성시켜 큰 기포를 분산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연구팀은 이들을 합쳐, 송풍기로 가스를 주입해 물과 충돌을 일으켜 미세기포를 생성하고 또 정화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임으로써 대형 대기 오염 저감 시스템 실용화 가능성도 높였다.
이런 마이크로버블-스크러버시스템은 악취 원인물질인 황화수소, 암모니아,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은 39%까지 걸러낼 수 있다.
조형태 박사는 “개발 시스템은 단순히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흡수해서 정화한 다음 신선한 공기를 내보낸다”며 “사업 주관을 맡은 행정안전부와 울산시에서는 내년 3월까지 1년여 기간 동안 실증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