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 결정 시점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다. 연장 기한은 근무일 기준 20일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최종 결론이 2달가량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EU 집행위는 오는 8월 3일까지 합병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U 집행위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최종 결정됐다”면서 “심사 연장 기간 내 EU 집행위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기업결합 신고서를 EU에 제출했다. EU 집행위는 1단계(예비) 심사를 진행한 뒤 지난 2월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가 심층 심사 격인 2단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쟁 제한 우려와 관련해 대한항공의 시정 조치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에 합병 시 유럽 노선에서 승객·화물 운송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심사보고서(SO)를 통보했다.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의 SO 답변서와 시정조치 방안 등을 종합해 합병 승인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한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현재 EU와 미국, 일본 등 3개국 승인을 남겨뒀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