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헬스, 외산 제치고 대형병원에 CDW 첫 공급

자체 개발 CDW 분당서울대병원 구축
고가 외산 대체, 연구 빅데이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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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헬스케어가 자체 개발한 임상데이터 웨어하우스(CDW)를 분당서울대병원에 공급했다. 이르면 다음달 정식 가동을 시작한다. 그동안 병원 CDW는 SAP 등 외산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왔으나 카카오헬스케어의 대형병원 공급을 계기로 국산 제품 확대가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분당서울대병원은 카카오헬스케어 CDW 도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중 가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간에 걸쳐 임상연구를 시행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CDW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병원 내에서 축적한 다양한 임상연구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연구진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동안은 고가의 외산 CDW를 사용해야 해 병원 부담이 컸다. 이에 카카오헬스케어는 출범과 함께 자체적으로 CDW를 개발해왔다. 외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각 병원이 좀 더 쉽게 임상 데이터를 찾고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기존 사용하던 CDW 2.0 버전을 3.0으로 고도화하면서 카카오헬스케어와 손잡았다. 기존에 없던 인공지능(AI) 기능과 통계 기능을 적용해 임상연구 빅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시도도 했다. 나아가 CDW에서 산출한 진료 데이터를 경영에 활용하는 방안도 적용했다. 연구진뿐만 아니라 경영진까지 CDW 활용 대상을 넓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분당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국내 다른 병원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에도 CDW 구축을 시작했다.

카카오헬스 관계자는 “현재 여러 병원과 CDW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