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독자위원회’는 전자신문이 급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을 간파하고 정부·산업계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향성 제시 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최근 이어진 기획보도 시의성, 분석력을 호평하면서도 후속 보도, 나아가 현안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분석과 감시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회생, 인구소멸, 산업구조 재편과 같은 국가적 어젠다는 ‘위시 리스트’가 아닌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분석, 제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취재 전문가 대상을 확대하고, 유사 해외 사례 분석에 나설 것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MZ세대 참여를 통해 오피니언 뉴스의 연성화, ICT 전시회 기사 다변화 등을 생각할 거리로 언급했다. 올해, 두번째 열린 독자위원회는 20일, 서울 우면동 전자신문 사옥에서 열렸다.
〈참석자〉(위원장 이하 가나다순)
△김무환 포스텍 총장(위원장)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
△조준희 한국SW산업협회장 (서면)
△주정민 전남대 사회과학대 학장
△최재유 법무법인 세종 고문
△김원배 전자신문 실장(간사)
◇최재유=4월 13일자, 연중기획 ‘K디지털 up 대한민국’은 시의적절한 기사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차세대 네트워크·인공지능(AI) 등 5대 분야를 조망했는 데 모두 미래산업을 선도할 역량이 무궁무진한 하다.
1회 ‘6G·오픈랜 기술선도…디지털 산업 주춧돌 놓는다’ 기사의 핵심은 생태계 조성이고 네트워크 SW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안 산업과의 연계 육성 필요성 또한 강조했다. 2회는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문학 소양을 갖춘 고급인재 확보 힘써야한다는 주제가 나왔다. 이외에도 디지털 안전 확보와 관련해 사이버 전문가 10만명 양성 필요성과 AI 범람시대에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 필요성을 언급했다. K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선 SW, AI 고급인재 양성과 SW 사고 확산, SaaS 생태계 구축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기사로 끝낼 것이 아니라 ‘K디지털 up 대한민국’의 조치사항 및 진도 등을 체크하는 지속적 후속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실, 과기정통부 등 관련부처의 역할, 산학연의 역할 등을 점검하면 좋겠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실천계획 또한 재조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독려할 필요가 있다.
3월 23일자, ‘디지털 발전 대시보드 분석해보니 한국 디지털 인프라·가격 적정성 우수’기사는 한국 LTE 커버리지 100% 등 모바일 인프라 우수성을 소개했는 데 5G까지 예상해봤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는 기사는 후속보도가 필요하다. 네트워크 등 투자현황 분석이 뒤따라야 기사의 설득력이 높아진다.
5월 3일자, ‘SW 제값받기’와 관련해 개발비 단가 올린다는 기사는 10년전에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던 만큼, 선진국과 비교하고 종합적인 원인분석을 하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같은 달 17일자, ‘정보보안 신생기업 2021년 기준 단 1곳’은 보고도 놀란 기사 가운데 하나다. 높은 사업 허들이 원인으로 지목됐는 데 정보보안 업계를 종합분석하고 문제점을 분석해 볼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3월 29일, 세계 첫 OLED TV 만든 일본의 몰락을 다룬 기사 또한 시의 적절했다. 삼성전자, LG 전자의 지속적 TV 시장주도를 위해서라도 전자신문이 관련 내용을 주도적으로 종합분석하는 후속 기사가 필요하다.
5월 18일자, ‘정치권의 코인 논란에 ‘P2E 게임’ 불똥튀었다’는 기사와 관련해 게임산업은 중단없이 발전해야 하고 기술변화에 맞춘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문가 좌담회 등을 통해 사안을 지속해 다뤘으면 한다.
같은 날 게재한 ‘초진 빠진 비대면 진료… 결국 반쪽 전락’ 기사 또한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비대면 진료 불허시와 비교하면 상당한 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혁신의 동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긍정, 부정 양면을 모두 지속적으로 다뤘으면 한다.
6월 12일, ‘대한민국 대전환 on 시즌 2, 韓, 디지털 교육퍼스트 무버, 교육개혁’ 기사 또한 시의성 측면에서 눈에 띄었다. 디지털 교육 수준 향상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사안을 지속 조명해야 한다.
집중취재가 필요한 분야도 제안하고 싶다. 국민이 답답함을 느끼는 분야를 건드리고 개선하는 것이 언론 역할이라고 보면 최근 콜센터 운영 실태를 다루면 어떨까 싶다.
현재, 모든 기관, 기업이 콜센터를 운영하며 민원을 처리하고 있는데 이용자 불만이 커진 게 사실이다. 말하는, 보이는, 누르는, 챗봇, AI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는 데 고연령층은 적응이 어렵다. 상담원 연결 또한 수년 전에 비해 너무 어렵다. 친절도도 전보다 많이 낮아져 스트레스가 무척 심하다는 하소연이 커졌다. 센터의 운영은 국민에 대한 일종의 복지인 데 일종의 후퇴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집중 취재해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면 국민적 호응이 있을 것이다.
5월 8일, ‘손안의 전자신문, 디지털혁신’ 사고를 보고 모바일로 접속해 보니 심플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요즈음 트렌드에 맞게 간결하고 시원한 구성이라 다양한 세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고 느꼈다. \
◇안완기=전자신문의 독보적 전문성과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전자, 정보통신과 같은 주제는 특별히 더 집중해, 타 매체보다 더욱 입체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을 가미해야한다.
그래야만 산업, 경제의 변화를 먼저 읽고, 미래를 통찰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기바라는 전자신문에 대한 독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
국내 최대 이차전지 전시회-인터배터리 독일 뮌헨 개최와 관련해 6월 12일 ‘이차전지, 새로운 도약 모멘텀 되길’이 오피니언에 배치했는데 전시회의 의미나 관련 산업과 생태계에 미치는 전방위적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이차전지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관통하는 전기차라는 메가트렌드의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소재이자 부품이다. 배터리에서 주제를 확장해,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구도 현황, 이차전지 국내외 공급망 이슈, 관련 규제 현황, ESG 관련성 등까지 확대해 보도가 기획됐다면 독자에게 더욱 유익하고 전자신문의 전문성이 부각됐을 것이다.
인터배터리 기사는 올해 다수 매체가 다뤘는데 협회장 인터뷰부터 비판 기사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했다. 전자신문은 이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만큼 기사, 오피니언에서 더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으면 좋겠다.
◇전성배=GPT 등 사회적 이슈는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획보도가 필요하다. 전문가 기고, 업계 도입·활용 사례 등 많은 소식이 기사화됐지만 인사이트가 담긴 기사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
예를 들면, GPT 같은 주제는, ICT 업계 종사자 등이 GPT 기술 전반을 이해하고 향후 산업 발전 예측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제언을 하는 시리즈가 있으면 좋겠다. 기술원리·구조부터 활용 분야, 구동 비용, 윤리적 영향과 이슈 및 대응 방안, 시장 흐름 등 다양한 주제를 잡아 시리즈로 보도하고 마지막 회차에, GPT분야 석학, 전문가 초청 지상좌담회를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WIS 2023’행사와 관련해선 행사 기간 동안 100여개 넘는 기사를 통해 행사 전반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목받은 기술에 대한 현장르포, 혁신기업 발굴 등 기사를 더 발굴하면 좋겠다. 해외 대표 전시회인 CES, MWC 등과 비교해 WIS의 전시품목, 부대프로그램 등 차별점이나 특징을 소개하는 사전 보도가 있었다면 행사를 알리고 대중을 모으는 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후속취재도 필요하다. 현장에서 반응이 높았던 기술이나 제품은 일회성 보도로 그치지 말고 직접 현장을 찾아 개발배경, 혁신 노력, 앞으로 계획이나 애로사항 여부 등을 심층 취재한다면 ICT 현장을 이해하고 정책을 수립하는데 유용할 것이다. 또 CES, MWC 등에 참가한 기업 중 혁신 기업을 발굴해 참여시킨다면 WIS가 장기적으로 글로벌급 행사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IT 주관 언론사로서 스타트업 등 우수기술을 보유한 좋은 기업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4월 시작한 ‘에듀플러스 이공계 특집기획’과 관련해 ‘선배에게 듣는 진학상담’ 등 진학·취업에 관한 기획시리즈 또한 유용했다. 후속으로 디지털 혁신분야의 대학원 과정과 함께 ICT 융합 인재 육성을 위한 비정규 과정으로 시야를 넓히면 좋겠다.
에듀플러스 이공계 특집기획은 첨단기술 분야의 국내 관련학과 즉, 미래자동차, 항공, 이차전지 등 5대 핵심분야를 집중 탐구했는데 최근 정책지원이 확대된 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이과 선호 현상 등을 상세히 소개해 줘 대학 입시를 앞둔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유용했다고 본다.
시리즈 보도 시 전체 연재되는 회차별 주제를 표시하고 해당 회차의 주제를 돋보이게 함으로써, 독자의 관심도 유도했다. ’선배에게 듣는 진학상담‘은 실제 해당 학과 소속 교수, 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는 정보로 받아들여졌다. 진학과 취업은 대중적 관심이 끊이지 않는 분야다. 최근 산업계에서 ICT 고급·융합 인재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AI, 메타버스 등 디지털 혁신 전문대학원과 SW 특화 비학위 교육과정으로 확대해 소개할 필요가 있다.
5월 ’에듀테크, 백년대계 시작하자‘ 기획은 디지털 대전환과 맞물려 에듀테크를 활용한 미래 교육변화와 발전 가능성을 고찰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사회와 산업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는 과정속에서 교육과 기술이 결합된 에듀테크 분야 기술 발전, 미래 인재양성 체계변화를 전망하고 정부지원책, 민관 파트너쉽을 제안하는 등 종합적 내용을 다뤄 유익했다.
직무교육의 현장 활용 사례는 업스킬링, 리스킬링 등이 실제 기업 직무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사례를 제시해야 한다. 또, 웅진씽크빅, 교원 등 대형 교육기업과 에듀테크 분야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언급했는데 해당 사례도 자세히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대형 교육기업 입장에서 에듀테크 적용을 위한 애로사항, 정부 지원책에 대한 현장 분석도 필요해 보인다.
이와함께, 다른 특집기획과 마찬가지로 시리즈물인 경우 매 회차마다 전체 회차 주제를 표시해주면, 다른 회차에 대한 독자 관심을 더 키울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자신문이 IT전문지로서 역할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제안해 보고자 한다. ICT는 종사자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주된 관심 영역이다. 정책 연구기관이나 기업 연구소,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인재, 시장 등 ICT 관련 통계와 동향 등을 분석하고 있으나 일반인 관점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제된 정보가 부족하다.
전자신문이 주기적으로 ICT 전반 주요데이터를 제공했으면 한다. ICT 기술 수준, ICT 산업 수출입 현황, ICT 인력 수급 현황, ICT 중소기업 실태 등 다양한 통계데이터가 대상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ICT 정책을 전할 때는 단편적 보도에 그치지 말고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정책과 비교·분석해 전달하면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인터뷰 코너는 내실화가 필요해 보인다. ‘데스크가 만났습니다’ 코너는 지명도가 높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인물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런데 최근엔 단순 홍보 내용이 포함될때가 가끔 보인다. 인터뷰가 제품 홍보 수단으로 비춰지면 독자의 관심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ICT 전문지로써 가끔은 오피니언 리더가 아니더라도, 특이한 스타트업이라던가, 학생 창업가 또는 이색 경력을 가진 인물의 삶을 조명할 수 있도록 인터뷰 폭을 넓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언론의 감시기능과 관련해 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한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보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국정과제81)’은 정부 정책이 당초 계획대로 잘 이행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성공·우수사례를 보도한다면, 국정과제 이행 점검 및 정책홍보, 디지털 인재육성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기사 배치와 관련해선, 온라인 전자신문의 경우 타매체사와 달리 ‘오피니언’ 코너가 홈페이지 메인화면 하단쪽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다소 낮아 보인다.
5월 18일, ‘이종호 장관, 통신사업 경쟁촉진·28GHz 사업자 지속 발굴 기사’는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기사 중 ‘SK텔레콤이 유지를 포기한 28GHz’ 부분은 정정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이 스스로 포기한 것이 아니라, 2018년 5G 이통통신 주파수할당 공고 시 내건 조건이 미충족됨에 따라 정부에서 최종 취소한 것이다.
◇주정민=4월 26일자, ET시론에 신율 명지대 교수의 ‘금태섭발 신당, 성공할까’라는 내용이 게재됐다. ET시론이 그동안 ICT분야 인사의 전문 식견과 의견을 다뤘다는 점에서 정치적 내용은 기존의 내용과는 차별화됐다. 다만, ET 시론 코너의 정체성과 성격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정치 이슈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전자신문은 현재 1면에 걸쳐 주요 정치 기사를 싣고 있다. 주로 정당과 정부, 특히 대통령 발언 관련 기사를 게재한다. 새로운 시도로 독자들에게 정치에 관한 주요기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나 더 확대되면 전자신문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
5월 22일부터 3일에 걸쳐 연재된 최두환 전 KT사장의 ‘ICT강국 코리아 재건, KT의 역할’ ET시론은 초 통신시대 KT 역할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미래 사회에서 통신의 역할을 강조했지만, 자칫 KT를 홍보하고, 대변하는 내용을 시론으로 다뤘다는 오해를 살 가능성도 있었다.
최근 화제가 된 ‘구글 바드’ 출시 관련 기사도 언급하고 싶다. 5월 12일 ‘챗 GPT와 다르다, 구글 바드 180개국 오픈’ 기사는 오픈 AI사의 챗 GPT의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라는 내용을 다뤘다. 특히 구글바드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구글 바드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독자는 구글 바드를 별도의 앱이나 구글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궁금해했을 것 같다.
전자신문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의견도 말하고 싶다. 5월 8일을 기점으로 전자신문이 통합CMS를 콘텐츠 제작과정에 적용해 온라인 뉴스를 최적화했다. 서체를 변경해 지면과 온라인 글자를 또렷하게 했고, 웹사이트를 개편해 영상콘텐츠에 대한 독자의 접근을 용이하도록 했다. 독자의 관점에서 신문사가 비용을 감수하고, 새로운 체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전자신문의 규제완화, 혁신 관련 기사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최근 타다와 같은 차량 호출서비스의 무죄 확정판결, 비대면 진료 시범서비스의 재진위주의 추진, 리걸테크 도입의 갈등 등 규제완화와 혁신서비스 도입과 관련한 기사와 입장을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4월 26일자 사설 ‘전자영주권, 온라인 영토확장 기회’, 6월 14일자 사설 ‘혁신, 골든타임 놓치지 말자’, 6월 15일자 사설 ‘비대면 진료 성장 막는 정책 재검토를’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과 혁신적 정책 추진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관련 쟁점을 소개하고 혁신서비스의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유용했다.
◇조준희=‘SW산업 생태계, 지금이 골든타임’ 기사가 인상싶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SW산업 진흥법’, ‘SW 제값받기’ 등을 통해 SW생태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복지부의 ‘사회보장시스템 구축’ 사업처럼 대형 공공 SW 사업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 기사는 대형 공공 SW 사업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세세하게 짚었다. 데이터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설득력을 더했고 정부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세운 정책의 실효성을 들여다보고 해결 방안까지 제시했다.
단순히 표면만 다룬 것이 아니라 꽤 많은 부분을 연구하고 심층 취재해야만 나올 수 있는 내용을 담아, 전자신문의 전문성을 자랑했다.
5월 10일, ‘융합산업 핵심 ‘임베디드SW’...정부 지원은 계속 줄었다’ 기사는 정부의 임베디드SW 산업 육성 정책의 현주소를 다뤘다. 가전기기, 자동차, 항공 등 여러 산업에 임베디드SW가 들어간다. 기술이 고도화함에 따라 임베디드SW 시장규모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지만, 반면 전문 인력은 매년 감소 중이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정부의 임베디드SW 산업에 대한 육성 정책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기사는, 과거 정부가 임베디드SW를 핵심 기술로 여겨 꾸준한 투자를 했지만 지금은 지원이 끊겨 R&D센터가 문을 닫고 외산 제품으로 대체되는 상황을 알렸다. 어떤 언론사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내용이다. 전자신문이 IT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4월 14일자 ‘초거대 AI가 산업 경쟁력 좌우···정부,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나 4월 17일자 ‘금융 AI보안 첫 가이드라인 발표, 챗봇 입·출력 제한’, 5월 10일자 ‘AI디지털교과서, 공교육 ‘게임체인저’‘ 등 기사는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계획인지, 금융권에서는 AI를 적용하기에 앞서 어떤 제도적 준비를 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4월 18일에는 ‘초거대AI, 장기적 연구 역량 갖출 고급인력 양성 시급’ 이라는 기사를 통해 AI에 대한 기술력 확보와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5월 14일 ‘AI 주권’ 풍전등화인데 국내 플랫폼 기업 규제법 제정’ 기사는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국내시장 선점에 나선 상황에서 정부가 우리 기업에 대한 규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으며, 산업 육성보다는 소모적인 공방을 하는 것 아니냐는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전자신문이 시장과 정부 정책 소식과 산업 육성을 위한 의견, 우려의 목소리를 균형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다만, AI에 대한 트랜드와 발전 방향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력을 보여주는데는 공을 덜 들이는 같다.
산업, 개인의 삶에 있어 AI가 어떤 파급력을 가졌는지,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학·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보고 정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무분별한 AI 도입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는 만큼 부작용이나 문제점, 이에 대한 해외 국가의 대응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들여다 보면 완성도 높은 기사가 될 수 있다.
3월부터 시작된 ‘에듀플러스’ 코너는 대한민국 교육계가 IT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각 대학은 어떤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 해당 교육 이수 이후 어떤 진로를 밟을 수 있는지 등 IT기술이 어떻게 교육 현장을 바꾸고 있는지 소개했다.
IT 분야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 학생의 진로개발을 도와줄 교사, 에듀테크 산업 동향을 파악하고자 하는 재직들 등 여러 독자 계층을 모을 수 있는 좋은 코너라고 생각한다. IT인재 양성을 위해 단순히 교육 기회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직접 탐색,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김영식=전자신문은 다른 언론매체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정책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고 신속, 정확하게 보도를 한다.
정부 부처는 물론 국회 과방위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정책 결정 과정과 산업동향 파악에 관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6월 12일 시작한 ‘다시 도약하는 산업단지’ 기획 보도가 나간 이후 구미 국가산업단지 관계자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급격한 공급망 재편, 경제침체 장기화으로 국가산업단지의 새로운 출구와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에 미래를 숙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한다.
다만, 현재 국가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전환’ 방안이나 조속한 도입을 위한 방안과 관련해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산업단지에 계신 분들이 현안에 밝지만 반대로 언론에 익숙치 않아 제대로 의견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수 전문가의 의견을 좀 더 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기획 보도가 끝났지만 추후 전문가 의견과 제안을 제시한다면 산업계 독자는 물론 정책입안자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보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은 개별 현안도 중요하지만, 큰 주제, 프레임을 잡고 이슈를 리딩하는 매체가 됐으면 좋겠다. 매체 정체성도 뚜렷해지고 현안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지역 균형발전의 경우,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원하고 자신을 가질 수 있는 방향을 설정하고 제시하면 지역은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된다.
보호무역과 관련해선 자국 산업의 육성을 위해 국가가 지원해 경쟁을 저해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운신해야 할지, 큰 흐름을 읽고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국제 정세 흐름이 바뀌는 시점에 한국과 기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모두가 큰 관심이다. 전자신문이 이런 부분을 읽고 방향성을 제시한다면 훨씬 큰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추가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독자위원회와 데스크간 상호 소통 필요성이다. 독자위원이 전달하는 얘기가 전자신문의 데스크와 기자에게 전달돼야 한다. 그래야 신문사의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무환=지방에 있다보니 아무래도 ‘지방회생. 산업이 답이다.’ 기획에 관심이 갔다. 지방 소멸을 주제로 다룬 것은 시의적절했다.
다만, 지방 회생 해법과 관련해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현재 언론은 정부, 지자체의 발표, 계획을 중심으로 지방회생에 접근하는 데 우리 현실에 불가능한 것이 굉장히 많다. 언론이 가지를 쳐줘야 한다. 실현성에 중점을 둔 전문가 의견 또는 아예 신문사의 냉정한 의견이 들어갈 순 없는지 궁금하다. 지방대학은 지금 정말 소멸위기다. 학생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어떻게 찾나.
지방대 대학원생 수와 연구비 등을 나눠봤는데 편차가 크다. 연구비가 없는데 대학원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 지 등 다양한 논의를 통계로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최종 토론회는 산업계 입장도 좀 더 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지자체장의 위시리스트 중심으로 소개된 경향이 있는 데, 이건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러스트 벨트를 들여다보면 좋겠다. 피츠버그, 디트로이트 등 도시의 집값, 임금, 인구 구성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런걸 심층 취재해보면 우리나라 지방 회생에 큰 시사점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언급하자면 영어뉴스의 번역 오류가 보인다. AI가 번역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 자동번역 과정에서 오류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를 잘 잡아내야 한다.
오피니언은 좀 소프트하게 가는 방향도 생각하면 좋겠다. MZ세대의 의견을 싣는 등 다변화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정리=최호기자 snoop@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