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해수위서 ‘日 방사능 오염수 방류’ 두고 충돌… 與 “괴담” 野 “수산인 생계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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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훈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일부는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야당을 향해 괴담이라고 반박했다.

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이고 수산업 자체를 송두리째 괴멸시키는 방사능 테러”라며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회의장에 물을 채운 어항을 가져왔다. 이후 잉크를 어항에 부은 뒤 “이 어항에는 해류도 조류도 없고 파도도 없다. 그러면 잉크가 그대로 남아야 하는데 어항 내로 다 번진다”면서 “마찬가지로 바람과 파도의 영향에 의해 섞이게 될 것이다. 단순한 한 가지 이론만 가지고는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는 건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 수산인의 생계마저 파탄내겠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방사능 조사 지점을 확대하고 조사 횟수를 늘려 방사능이 검출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국민들이 수산물을 안 먹을 수는 있지만 수산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강제동원 피해자 보상하는 식으로 ‘일본이 가만히 계시면 대한민국이 알아서‘ 어민들에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해양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단식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윤 의원은 “결연한 의지로 오늘부터 단식에 들어간다. 대한민국에게 영향을 줄 것이 명확하다.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고 국민이 협조해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여당은 ‘과학’을 강조하며 야당의 주장을 괴담이라고 비판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적으로 방류를 반대한다”면서도 “과학을 무시하고 괴담으로 공포를 조상하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우병 사태와 사드 논란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가 잘못된 괴담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혼란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제1 야당 대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자료를 설명하는 전문가에게 돌팔이라고 비난했다. 오염수를 핵폐수라고 부르겠다면서 과학과 상식을 농락하고 있다”며 “사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정치적 이득만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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