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전환 2023] 혼돈의 ‘대전환’ 시대…美 등 첨단 산업 육성 가속

미국과 중국,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이 첨단 제조업 육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세계의 공장’ 중국의 위세가 꺾이면서 새로운 공급망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국 민·관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이 창출할 신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보이지 않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첨단제조 분야 투자를 강화해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노리는 ‘첨단제조 국가전략’(National Strategy for Advanced Manufacturing)을 발표했다.

경제 성장과 고품질 일자리 창출, 환경 지속 가능성 개선, 기후변화 대응, 공급망 강화, 국가 안보 보장, 의료 개선 등을 위한 첨단제조 분야에서 자국이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담았다. 첨단제조 기술 개발·구현, 첨단제조 인력 육성, 제조 공급망 복원력이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국가 표준 전략을 담은 ‘핵심 신흥 기술’(Critical and Emerging Technology) 보고서도 발표했다. 반도체. AI, 바이오 등 첨단산업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한다는 청사진을 담았다. 강력한 정부 주도 표준 정책을 무기로 최대 경쟁국인 중국에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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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은 “미 백악관이 핵심 신기술에 대한 국가표준전략을 직접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표준이 핵심 신기술 분야의 국제적 주도권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을 토대로 제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정부 주도로 전통 제조업을 ‘스마트제조’로 전환한다는 대전제를 내세웠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일정 규모 이상 제조기업 중 70% 이상에서 디지털화·네트워크화를 추진한다. 미래 산업을 주도할 스마트제조 시범공장을 500개 이상 건설할 계획이다. 제조기업 생산효율, 수율, 에너지자원 이용률, 스마트제조 역량 성숙도를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KOTRA 중국 상하이무역관은 최근 공개한 리포트에서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스마트 제조 체제는 주요 핵심 분야 및 시범 분야에서 가시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지난 2월 연방교육연구부 주도로 기술 리더십 강화, 기술 이전 가속화, 기술 개방성 강화를 위한 ‘연구혁신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기존 독일 정부가 추진한 ‘하이테크 전략 2025’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전략은 첨단기술과 미래 디지털 부문 글로벌 선도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특히 기술 리더십 강화, 기술 이전 가속화, 기술 개방성 강화라는 3대 목표를 제시했다. 더 많은 혁신 기술을 응용하고 기술개발 접근 방식을 확대해 자국의 혁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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