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을 공략한다. 현재 IT 기기 메인 디스플레이로 사용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를 OLED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전석진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에서 “앞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을 이끌 동력은 IT OLED, 그 중에서도 노트북용에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4조원 규모 8.6세대 OLED 투자 계획을 밝혔다. 충남 아산에 업계 최초인 8.6세대 OLED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2026년 가동이 목표다.
OLED는 그동안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LCD를 밀어내고, OLED가 스마트폰 화면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해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를 주목했다. OLED가 아직 사용되지 않은 IT 기기 시장을 공략키로 한 것이다.
전석진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 OLED 시장 중에서도 노트북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가 향후 2~3년간 출시하는 글로벌 톱 10 노트북 브랜드의 하이엔드 모델 대부분에 탑재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교체기를 맞아 고화질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하이엔드 노트북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관련 디스플레 시장을 차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024년 아이패드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2026년에는 맥북에도 OLED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기술 탑재에 신중한 애플도 태블릿과 노트북에 OLED를 탑재를 검토할 정도로, 그 만큼 OLED는 IT 기기 시장에서 가파른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 투자를 통해 노트북용을 포함한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방침이다. 8.6세대 라인은 생산능력(캐파)이 월간 원장 1만5000장이다. 원장 한 장에 기존 6세대보다 2배 이상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어 비용 효율과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석진 상무는 “OLED는 점점 얇고 가벼워지고 있으면서도 대비를 극대화하고 블랙 색상을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 이미지를 잘 구현해낸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글래스 사이즈 뿐만 아니라 백플레인, 소재 등을 개선해 3~4년을 앞서가는 세계 첫 8세대 IT OLED를 양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