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타트업 투자 해빙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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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타트업 투자 금액이 올해 최대인 8000억원대를 기록했다. 1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비욘드뮤직, 컬리, 대영채비에 몰렸다. 이들 3개 기업 투자액만 4400억원에 달한다. 300억원 이상 투자 유치도 8건에 달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어졌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5월 스타트업 투자건수는 106건, 투자금액은 821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2639억원보다 211.2% 증가했다.

이들 투자를 주도한 자금은 ‘드라이파우더’가 한몫했다. 드라이파우더는 벤처캐피털(VC)이나 사모펀드가 만든 펀드 가운데 아직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바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가용 자금을 말한다. 2021년까지 유동성 풍년과 인수합병(M&A) 호황이 겹치면서 투자 활황기를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경기 불황 등으로 인한 이른바 투자 혹한기를 지내면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시리즈B 이상의 대규모 투자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일각에서는 벤처 투자시장이 혹한기로 인해 겨울잠을 자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투자가 줄어든 만큼 드라이파우더는 쌓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VC가 쌓아 둔 자금이 1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VC는 우수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때 투자수익을 공유해야 한다. 엄청나게 쌓인 드라이파우더를 써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투자 혹한기를 거치면서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계속 하락했다. 어찌보면 지금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일 수 있다. 낮은 가격에 알짜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이 깊으면 산도 높은 법이다. 비즈니스 사이클은 반복된다. VC들이 실력 발휘로 스타트업에 날개를 달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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