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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국제세미나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SK그룹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SV·Social Value)가 20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이 전년 대비 1조6000억원(8.6%) 증가한 20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SK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을 새로운 경영비즈니스 모델로 제시하고,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발표해왔다.

세부별로는 지난해 경제 간접 기여성과(E)는 20조7775억원으로 고용이 11조6000억원, 배당 4조4000억원, 납세 4조8000억원이다. 환경성과(E)는 마이너스(-) 2조7598억원으로 전년(-2조9082억원) 대비 1484억원 개선됐다. 환경공정이 -3조6000억원, 환경 제품·서비스는 9000억원이다. 사회성과(S)는 2조5389억원이며 사회 제품·서비스가 1조1000억원, 노동 6000억원, 동반성장 4000억원, 사회공헌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SK는 특히 환경과 사회 분야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 독려로 관계사들이 사회적 가치를 측정·관리하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그 결과를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한 것이 이러한 가치 증가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을 이행 중이다.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각각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은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온실가스 배출 물질인 프레온을 대체하는 발포제 생산으로 935억원, 재활용 전용 아스팔트 개발·판매로 61억원 등이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창출됐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BMR), 폐윤활유 업사이클링 등 새 사업 모델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SK의 사회 분야 제품·서비스 영역 사회적 가치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5년 전인 2018년 1900억원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안전과 보건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액이 2021년 대비 각각 768억원, 573억원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예방 서비스로 10만5000여건의 범죄번호 발신을 차단해 767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바 있다.

SK 사회성과인센티브(SPC) 프로그램도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전라남도와 제주도는 SK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자체 내 우수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하게 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연계한 장려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 및 발표 5주년을 맞아 “화폐화 측정을 기반으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