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캠퍼스를 잡아라” 전국 지자체 유치전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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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지난 2월 WHO 글로벌바이오캠퍼스 전남 유치를 위해 다국적 바이오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과 충북 등 광역자치단체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캠퍼스’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치 공모 제안서 마감일이 임박한 가운데 지자체들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 발전 및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캠퍼스는 WHO가 지난해 2월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하면서 지자체간 유치전이 본격화됐다. WHO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에 대해 중·저소득국의 바이오의약품 제조역량 구축이 시급함을 인식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인력의 교육 및 훈련을 담당하는 캠퍼스 유치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현재 경기도(시흥), 경북도(안동), 인천시(송도), 전남도(화순), 충북도(청주 오송) 등이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2027년 시흥시·서울대 간 ‘경기 서부권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 지구(클러스터) 조성 및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산업 허브가 될 만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경북도는 안동시와 경북대·포스텍·안동대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안동 백신 클러스터에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과 동물세포 실증지원센터 등 생산시설이 있고 포스텍, 안동대, 경북대 등 우수한 교육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는 2002년 셀트리온 유치를 시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최대 바이오 기업이 모두 송도에 집결하는 만큼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자평가고 있다. 특히 바이오 창업기업 육성과 신약개발 등 중요한 역할을 하는 ‘K-바이오 랩허브’와 한국형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인 ‘K-나이버트’ 사업지로 선정된 점을 앞세우고 있다.

전남도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전남 유치를 위해 지난 2월 ‘전남 바이오인력양성 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다국적 바이오 기업과 업무협약을 하는 등 대내·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화순백신산업특구에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인증, 해외규제교육 등 전주기 기반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오송이 국토 정중앙에 위치해 있고 6대 보건의료 국책기관 등이 있어 산·학·연 직접 효과가 높다는 장점도 부각하고 있다. KTX 오송역과 청주국제공항은 20분 이내, 인천국제공항은 1시간3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 국제학생 유치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지자체 일각에서는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평가 기준표에 지역 균형 발전 항목이 빠진 데다 공항·도로·철도 등 캠퍼스 접근성, 산·학·연·병 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인프라 등이 들어 있어 특정 지역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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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캠퍼스 유치 경쟁 지자체 현황.

보건복지부는 서류 평가와 현장 확인 등 선정심사를 거쳐 6월 말 바이오 캠퍼스 부지를 최종 결정하고 시범운영 등을 거쳐 내년 말께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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